[TF초점] 홍준표, 최경환·이우현 구속 '침묵'…한국당엔 득(得)?
입력: 2018.01.04 16:41 / 수정: 2018.01.04 16:41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과 이우현 의원이 4일 구속됐다.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소속 현역 의원 구속에도 별다른 반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용희 기자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과 이우현 의원이 4일 구속됐다.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소속 현역 의원 구속에도 별다른 반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용희 기자

지도부는 '선 긋기'…정치평론가들 "내심 빨리 정리되길 바랬을 것" 한목소리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이우현 의원이 4일 동시에 구속됐다. 자당 의원이 두 명이나 구속됐다는 것은 한국당에게 굉장한 치명타일 수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오히려 '한국당에 득(得)이 될 수 있다'는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한국당은 지속적으로 '친박(親 박근혜)' 색을 지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회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은 박근혜 정부로부터 최대한 '개혁'된 모습을 보여야 정치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런 전략은 현재의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더 부각됐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해서 친박청산에 공을 들이면서 친박계와 각을 세워왔다. 이는 개혁을 위해서도, 홍 대표가 자신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친박 색을 지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더팩트DB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친박 색'을 지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더팩트DB

실제 홍 대표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 강제 출당까지 결행했다. 친박색을 완전히 지워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쳐졌다. 특히 구속된 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서청원 의원과 함께 탈당 권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 의원과 서 의원은 출당되지 못했다. 여전히 당내 친박계의 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직 의원들이 출당되려면 당 현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따라서 두 의원의 구속은 어찌보면 한국당이 자력(自力)으로 실행하지 못하던 '친박청산'이 타력(他力)에 의해 이뤄진 셈이 됐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사실 한국당 지도부에선 (친박계가) 빨리 정리되길 내심 바라지 않았겠나"라며 "오히려 한국당에게 있어선 '앓던 이가 빠졌다'는 느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한국당 '이미지'에는 타격이 있다는 점이다. 두 명의 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것은 '부정부패, 비리 당'이라는 오명이 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미지상 한국당이 부정부패, 과거의 구악하고도 연결이 돼 있다는 안 좋은 영향은 분명히 있다"며 "그래서 여기에 대해 지도부에선 강경한 선긋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경환·이우현 의원 구속에도 평소와 달리 침묵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두 의원 구속과 관련 선 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경환·이우현 의원 구속에도 평소와 달리 침묵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두 의원 구속과 관련 '선 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새롬 기자

실제 한국당은 두 의 원의 구속에 대해 '개인의 문제'라며 '선 긋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당은 두 의원 구속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개인 문제다. 당에서 따로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법원은 두 의원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4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4·13 총선과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공천 청탁 등의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와 사업 편의를 대가로 건축업자로부터 1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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