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박지원 "바른정당 빚 덩어리" 논란…진실은?
입력: 2018.01.04 11:11 / 수정: 2018.01.04 11:11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 빚 덩어리라고 주장하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크게 반발했다. /더팩트 DB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 빚 덩어리'라고 주장하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크게 반발했다. /더팩트 DB

바른정당 당직자 "최대한 절약…부채 전혀 없어"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지난 3일 바른정당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사이에 한차례 언쟁이 벌어졌다. 박 전 대표가 바른정당이 '빚 덩어리'라고 주장하면서다.

박 전 대표의 '빚 덩어리' 주장은 사실일까. 하지만 3일 <더팩트> 취재 결과 현재 박 전 대표의 주장엔 근거가 없을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박 의원실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근거가 있어서 그렇게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방송에서 앞 뒤가 짤린 채로 그 부분만 부각돼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자들'에서 박 전 대표는 '빚 덩어리'에 대한 근거로 유 대표가 선거 비용을 보전하지 못한 것을 들었는데, 박 전 대표가 통합 반대 주장을 펼치면서 추측성으로 여러 가지를 말했고 그 중 '빚 덩어리' 부분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도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제가 틀렸다면 사과하겠다. 저는 제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면 사과하는 사람이지 거짓말하는 졸짱부는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바른정당 당직자도 통화에서 바른정당 '빚 덩어리'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당직자는 "대선 당시 돈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좋은 선거 문화 만들기의 일환으로 굉장히 절약하는 선거운동을 했다. TV, 라디오, 포털 광고 등도 내보내지 않았고 선거 운동원, 유세차 등도 최소화 했다"라며 "부채는 없다. 박 전 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승민 대표. /임세준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승민 대표. /임세준 기자

바른정당 '빚 덩어리' 논란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2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비판하면서 "유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10%도 받지 못해서 선거 비용을 보전하지 못했다"며 "빚 덩어리다. (통합하면) 이걸 국민의당이 떠안아야 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날 바른정당은 박 전 대표의 이런 주장에 크게 반발했다. 특히 당사자인 유승민 대표는 "박 전 대표가 말한 '빚 덩어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돈 안 쓰는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대선에 대한 국가보조금과 후원회, 그리고 여러 특별 당비 이런 것들을 다 합쳐 치렀고, 그 결과 돈이 남았다"며 "지금 현재 바른정당은 부채 제로다. 박 전 대표가 말한 빚 덩어리가 결코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공개 사과가 없으면 그 다음 조치를 취하겠다. 거짓말, 허위 사실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야 말로 한국 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의 말대로 정말 바른정당에 부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계속 제기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큰 화제거리인데, 박 전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통합 논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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