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노회찬·박형준·유시민 JTBC 토론회 '말말말'
입력: 2018.01.03 00:00 / 수정: 2018.01.03 00:00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유시민 작가(왼쪽부터) 등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우리 정부의 대응,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합의한 위안부 문제로 2일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방송에서 격돌했다. /더팩트DB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유시민 작가(왼쪽부터) 등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우리 정부의 대응,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합의한 위안부 문제로 2일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방송에서 격돌했다. /더팩트DB

김성태 "위안부 문제 담을 수 있었던 박근혜 정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참, 안이한 인식." "데이트 요청." "속뜻 분명히 인식해야." "난 한 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유시민 작가 등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우리 정부의 대응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2일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방송에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박형준 교수, 유시민 작가 등이 출연, '외교 안보 평창, 북핵 위기 해법 지렛대 될까' 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보수 정당 원내대표인 김 의원과 박 교수는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 회담 뜻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지적했다. 반면, 진보 측 노 원내대표와 유 작가는 이에 반론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의 "우리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우리 정부가 너무 손쉽게 입장을 밝혔다"면서 "(북한의) 화전 양면의 전술이다. 평창올림픽을 38일 앞두고 핵 개발에 마지막 종지부를 짓겠다는 속셈을 가지고 우리 측의 제안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사무실에 항상 놓여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개최되는 올림픽 제안에 순순히 응해줬으면 오늘같이 경사로운 날이 없겠다"며 "자신의 핵 무력을 전 세계에 공포한 날이다. 그걸 우리가 단순하게 우리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데이트 초청했으니 (북한이)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하면 곤란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유 작가는 김 원내대표의 이런 시각에 대해 "작은 문제 너무 크게 안 봤으면 좋겠다"며 "신년사 기본 내용은 미국을 향해 우리 건드리지 말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해마다 신년사에 나오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방송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박형준 교수, 유시민 작가 등이 출연, 외교 안보 평창, 북핵 위기 해법 지렛대 될까 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 /JTBC 뉴스룸 갈무리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방송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박형준 교수, 유시민 작가 등이 출연, '외교 안보 평창, 북핵 위기 해법 지렛대 될까' 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 /JTBC '뉴스룸' 갈무리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언급하며 민족이라는 단어를 꺼내며 좋은 일이라 밝히고 시급히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 전략적 필요성을 가지고 나온 것은 아니다. 냉각기 가지기 위해 이런 제안한 것으로 본다"며 "성사되더라도 그 자체로서 북핵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달라질 리 없다. 이 문제를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에 초점을 두고 보면 된다"고 김 원내대표의 해석이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인식과 거의 비슷하다. 면전에서 미안한 말이지만 참 안이한 인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유 작가는 "난 한 패"라며 웃었고, 김 원내대표는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있다는 말 안 하고 우리나라 평창 동계올림픽 제안에 순순히 응해줬으면 좋았을 것. 신년사가 아니라 핵 무력 완성시켰다고 세계에 밝힌 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이 이어지자 노 원내대표는 "평창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한 것"이라며 "남측 대통령이 제안한 것을 (북한이) 몇 달 있다가 답변한 고마운 답변이다. 데이트 요청했다가 6개월 만에 온 것을 3개월 고민하는 사람이 어딨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작가와 노 원내대표의 반박이 이어지자 박 교수는 "신년사에서 다른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이 문제(북핵)에 관해서 우리 민족끼리 풀자 그게 핵심이다. 거기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 평창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 자체로 긍정적인 의미를 갖지만, 신년사의 핵심은 데이트에 한 번 응하는 정도고 속뜻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북한의 제재에 파열음을 내겠다는 생각을 가진 거고 한미 간의 관계에 대한 균열을 노리는 측면이 있고, 남남 간의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다. 대화를 응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 어떤 대화를 할 것이냐 원칙을 세우고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와 노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일본과 합의한 위안부 문제를 놓고도 격돌했다.

김 원내대표는 "30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위안부 문제를 그나마 담을 수 있었던 것이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한일 협상이었다"면서 "박 정부가 아무리 잘하든 못하든 분명히 공이 있다. 그런데 30년간 보관해온 외교 기밀을 2년 만에 깨버렸다는 건 옳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문재인 정부가 위안부 합의 문제를 끄집어낸 것은) 국가의 연속성을 부정하고, 국제사회에 국가 간 신뢰나 외교관계를 깨트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노 원내대표는 "안에 사람이 있는데 불이 나고 있으면 유리창을 깨서라도 사람을 구해야 한다. 외교 비밀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합의를 그대로 안고 가면 안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협상파기 선언은 안 했지만, 사실상 파기한 거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재협상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후손들에게 외교 관례상 그대로 안고 가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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