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헤럴드 회장(전 국회의원)이 최근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 홍정욱 회장 트위터 |
한국당 관계자 "홍정욱 회장 이미지, 당에 절실"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홍정욱(47) 전 의원(헤럴드 회장)은 선거철이면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가운데 한명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그의 이름은 또다시 거론됐다. 26일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정치권에서 회자됐다.
여권에 따르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홍 전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의원총회에서도 홍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세우자고 하는 의견이 나왔고, 홍 대표 측에서 구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당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그러나 홍 대표는 "다시 탄핵 선거가 될 수 있다"며 선을 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거론되는 인물이 홍 전 의원이다. 정치권을 떠나 있었기에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등 계파 논란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홍 전 의원은 앞서 이미 여러 차례 출마설이 불거졌다. 지난 2016년 4·13총선, 2014년 서울시장 선거, 2013년 안철수 대표가 당선된 노원 병 재보궐 선거 등 선거에서 후보군으로 꼽혔다.
홍정욱 회장이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스타성', '스펙'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정욱 회장 페이스북 |
그가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우선 '스타성'이다. 얼굴이면 얼굴, 머리면 머리,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이른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다. 그의 아버지는 배우 남궁원 씨(본명 홍경일)다. 배우의 아들답게 홍 전 의원의 외모 또한 수려하며 그는 여성 팬들의 지지를 받는다. 특히 역대 한국당 계열 서울시장 후보와 다르게 '젊은 후보'임을 부각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당 측도 주목한다.
또 '스펙'도 화려하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서울대, 중국 베이징대,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공부했다. 스탠포드 법과대학원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취득한 홍 회장은 미국 증권감독위원회 변호사를 거쳐 다국적 투자금융기업인 리만브라더스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근무하기도 했다.
'홍정욱', 이름 석자를 결정적으로 널리 알렸던 것은 그의 책 <7막 7장>이다. 책에는 그의 파란만장했던 유학생활 등이 담겨 있다.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읽혔고 그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정치권으로 발을 들인 것은 18대 국회의원 때다. 지난 2008년 당시 완전한 신인이었던 그는 한나라당 노원 병 후보로 출마해 노회찬 당시 진보신당 후보를 약 3%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여야가 극한의 충돌을 빚었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를 계기로 정계를 떠났다. 당시 홍 전 의원은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하며 물리적 충돌 시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비준안 표결을 강행할 당시 본회의에 불참했다.
홍정욱 회장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노원 병 후보로 출마해 노회찬 당시 진보신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홍정욱 회장 페이스북 |
결국, 홍 전 의원은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은 나에게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면서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내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고 자성했다.
'스펙'과 '스토리'를 겸비한 홍 전 의원은 한국당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인물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겪으며 추락한 한국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선 홍 회장처럼 '스타성'을 가진 인사가 적격이란 게 한국당 일각의 시선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 회장처럼 이미지가 잘 형성된 사람이 현재 한국당에게는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타격을 입은 한국당과는 다른, 또 이미지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가진 홍 회장을 한국당에서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홍 회장 측은 출마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정치권에선 이에 대해 '판도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패배 이후 낮은 지지율 고착 등 위기에 처한 한국당을 구하기 위해 과연 홍 회장이 나서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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