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원회 소집과 관련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류여해 "홍준표 칼날에 맞아 죽을 수 있기 때문에 회견"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엄마를 내 버리고 첩을 들여 첩 말만 들으며, 혼을 놓은 아버지를 보는 마음이다. 큰딸로서 막을 수 밖에 없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홍준표 대표를 향한 '저격'은 계속됐다. 얼마 전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올라 홍준표 대표 등과 대립 중인 류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류 최고위원은 "7월 3일부터 열심히 뛴 최고위원 자리를 어쩌면 홍 대표가 휘두르는 칼날에 맞아 죽을 수 있기 떄문에 기자회견을 요청했고, 그동안 본의 아니게 불미스럽고 품격없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첩이 주인행세를 하는 한국당에 대한 보수우파의 지지자 시선은 싸늘하나, 홍 대표는 그것조차 느끼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당을 배신했던 바른정당(복당 의원들)에 당 주요 보직을 모두 맡겼다"며 "이들은 본인들은 살겠다고 탄핵에 동조하고 우리 당에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은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에 대한 투쟁 이유를 밝히며, ▲당협위원장 사퇴 의결·조직강화특위 구성 전면 무효 ▲22일 물리력 동원 자신의 최고위 참석 막은 것에 대한 법적 조치 ▲'사당화 방지 미 공천혁신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원회 소집과 관련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
기자회견이 끝난 뒤 퇴장하는 류 최고위원에게 지지자들이 찾아왔다. 한 지지자는 류 최고위원을 껴안으며 "힘내라. 류여해만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 지지자는 또 "안타까운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지지자들과 진실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외로워하지 말라. 사랑한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도 지지자의 손을 잡은 채 "고맙습니다"라며 "저 어려운 곳에 있어도 류여해예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 이제 울지 않겠습니다. 잘 싸우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울먹이는 지지자를 향해 "울지마세요. 이제는 울 때가 아닙니다"라고 타이르기도 했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당무감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그는 당시 "저는 눈물이 많다"라며 "저는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홍 대표에 맞서 적극 투쟁할 것이다. 홍준표의 사당이 돼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지난 20일 유보한 류 최고위원의 막말 등에 대한 징계건과 관련 윤리위원회를 재소집했다. 류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과에 따라 ▲경고 ▲당원권정지 ▲제명 ▲탈당권유 등의 징계를 받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