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유기준 등 62명 당협위원장 자격 최종 박탈…"洪 사당화" 비판
입력: 2017.12.22 11:13 / 수정: 2017.12.22 11:13

정준길 자유한국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0일 당사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원석 기자
정준길 자유한국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0일 당사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원석 기자

류여해 "최고위원인데도 최고위 회의 못들어가게 해" 김태흠 "우리당 죽었다"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자유한국당이 22일 서청원·유기준·엄용수·배덕광 등 현역 의원 4명을 포함해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최종 박탈했다. 앞서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한 당협위원장들이 재심을 요구했고, 이날 한국당은 최고위를 열었지만 결과가 번복되지 않았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8~20일 재심 신청을 받았고, 34명이 재심을 신청했는데 수치상 오류를 체크한 결과 모두 오류가 없어 기각 처리했다"며 "컷오프 대상자 62명 가운데 4명은 이미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했고 4명은 사고 지역으로, 실제 위원장 자격이 박탈된 인원은 54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 같은 재심 결과에 따라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을 새로 지명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했다. 장 대변인은 "7인의 조강특위 안을 구성했다"며 "(오늘은) 6명을 의결하고 추가로 당내와 청렴성·대표성을 가진 분을 대표에게 위임해서 대표는 청년최고위원과 협의해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참석해 투표를 마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참석해 투표를 마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날 최고위의 결정에 친박계는 물론이고 당무감사에 의해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된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 등이 목소리를 높이며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 측은 <더팩트>에 "할 수 없지 않느냐"면서도 "계파를 없애겠다더니 홍준표 라인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한 또 다른 의원실에선 "이미 (재평가에서 결과 번복이) 안 될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를 찾아 비공개 최고위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당 관계자들에게 저지를 당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류 최고위원은 "걱정하던 당 사당화가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최고위원인 나를) 의도적으로 참석 배제하고 진행된 회의는 당헌당규에 반하는 불법 회의이기 때문에 여기서 결정된 것은 모두 무효라고 선언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류 최고위원은 홍문표 사무총장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들어갈 수 있다"를 외치는 류 최고위원을 향해 홍 사무총장은 "해당 행위자가 어딜 들어가느냐"고 소리를 내질렀다.

회의 도중에도 파열음은 계속됐다.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이 수차례 나오더니 김태흠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는 "홍준표 사당화를 하려고 한다"며 "우리당은 죽었다"고 소리쳤다. 회의를 뛰쳐나온 이유에 대해 "조직강화특위"라고 짧게 말했다.

훙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발언 후 미소를 지으며 퇴장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훙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발언 후 미소를 지으며 퇴장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조강특위를 홍 사무총장을 제외한 외부인사로 채우려는 점을 김 최고위원이 지적했지만 본인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홍 사무총장 1명만을 위원으로 넣고 나머지는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 홍 사무총장을 제외한 조강특위 위원으로는 류석춘 혁신위원장, 정주택 윤리위원장, 황선혜 전 숙명여대 총장, 이인실 전 변리사회 이사가 선임됐다. 당 관계자는 "원래 조강특위 위원장의 경우는 당협위원장을 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무총장이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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