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文대통령, '연차 70% 사용' 할까, 못 할까
입력: 2017.12.21 11:48 / 수정: 2017.12.21 11:48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후반께 휴가를 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KTX 경강선 시승 행사 중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에서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후반께 휴가를 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KTX 경강선 시승 행사 중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에서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연차 14일 중 '7일' 남아…靑 "모두 소진은 어려울 듯"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연차 소진'을 독려해 온 문재인 대통령도 '70% 이상 사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 후반께 휴가를 갈 예정이며,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다음 주 휴가를 간다"며 "초반보다 후반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차 소진'과 관련해선 "올해 연차를 다 소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상 '6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의 경우 1년에 '21일(최대치)'의 연가를 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 4년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를 합산할 경우, 이 기준을 총족한다. 다만 지난 5월 10일 임기를 시작했기에 산술적으로 계산(21일 X 8/12)하면, 문 대통령의 연차는 모두 '14일'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휴식은 곧 경쟁력"이라며 연차유급휴가 사용의무화를 강조해왔다. 취임 이후 사용한 연가는 7일이다. 취임 2주 만인 5월 22일 하루짜리 연차를 써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았다. 또 북한의 도발 속에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5일간 경남 진해 군 부대 내 휴양시설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동남아 순방 등을 다녀온 뒤인 지난달 27일에도 하루 연가를 냈다.

문 대통령의 남은 휴가도 '7일'이다. 그간 문 대통령은 "연차 휴가를 모두 쓸 계획"을 밝혀 왔다. 노동 효율성 향상 및 경제와 고용창출 효과 등을 감안한 '솔선수범'의 취지였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연차가 꽤 많이 남았는데 연말까지 나눠서 사용할 것"이라며 "휴가 문화를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국민캠페인 사이트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 응모해 오찬초대자로 선발된 20명과 함께 KTX경강선을 시승하고 도시락으로 기차내 오찬을 즐겼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국민캠페인 사이트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 응모해 오찬초대자로 선발된 20명과 함께 KTX경강선을 시승하고 도시락으로 기차내 오찬을 즐겼다./청와대 제공

특히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에게도 '연가의 최소 70% 이상'을 사용하도록 독려했고,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선 연가를 낸 뒤 출근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 자신도 사실상 '연가 70% 사용'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충족하려면 다음 주 최소 '사흘 이상' 휴가를 내야 한다. 이 경우 14일 중 10일을 써 목표를 달성하지만, '이틀 이하'를 사용한다면 기준을 넘지 못한다.

문 대통령이 연말 연차를 넉넉하게 쓰기엔 녹록지 않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한 문 대통령의 앞길엔 대내외적으로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 취임 7개월 동안 6번의 순방으로 한 달을 해외에서 머물렀고, 당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일자리 정부'를 내건 만큼 성과 창출에도 집중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형식을 빌린 '청와대에 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일명 청쓸신잡)'의 <대통령의 해외순방편 1부>유튜브 방송에서 "해외 순방 일정이 빡빡해 모두들 녹초가 될 때가 있다. 그동안 외교공백이 길었고, 당면한 과제를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해 여러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언젠가 문 대통령이 '나도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순방을)다니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전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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