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귀국' 손학규, 몸값 급등…통합파·반대파 앞다퉈 '구애'
입력: 2017.12.21 11:58 / 수정: 2017.12.21 11:58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개월 여 간의 미국 일정을 끝내고 21일 귀국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홍에 빠진 당에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 손 고문이 지난 5월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더팩트 DB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개월 여 간의 미국 일정을 끝내고 21일 귀국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홍에 빠진 당에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 손 고문이 지난 5월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더팩트 DB

통합파, 백의종군 安 이어 '통합추진위원장' 거론…반대파는 安 끌어내린 후 '비대위원장'으로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3개월 여간의 미국 일정을 끝내고 21일 귀국하는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통합파는 '통합추진위원장' 자리를 거론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반대파에서도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구애하고 있다. 특히 손 고문은 통합파와 반대파 양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터라 귀국후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초청을 받아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출국했다. 그는 당초 오는 27일을 출국일로 예정했지만 개인 일정을 이유로 조금 더 앞당겨 이날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손 고문은 대선 기간 바른정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비교적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 때문인지 안철수 대표도 전날인 20일 통합 관련 전당원투표를 제안하면서 "손 고문이 미국에 가시기 전에 (통합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며 "귀국하면 (통합 논의를) 해보겠다"고 손 고문의 역할론을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안 대표가 제2창당위원회 위원장을 손 고문에 맡기려 했을 정도로 (신임과 기대가) 크다"라면서 "아무래도 통합 선언 이후엔 안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게 되지 않겠나. 이후 역할을 하실 가능성이 있다"고 손 고문이 통합추친위원장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손학규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손학규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반면 통합 반대파는 손 고문이 안 대표의 '통합 전도사' 역할을 할 리가 만무하다며 안 대표를 불신임시킨 후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할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

통합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의 정동영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안 대표의 도구가 될 리 만무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의 통합은 정체성과 뿌리가 다른 그런 통합에 저는 (손 고문이) 찬성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호남계 한 초선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저희가 잘 모셔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안 대표가 전당원투표를 말한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하실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중도통합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양 측에 두루 신망이 두터운 손 고문이 '새판짜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당내 다양한 그룹의 인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어 갈등을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이행자 대변인은 <더팩트>에 "사실은 김동철 원내대표라던가 (통합 찬반에 있어) 중간정도에 계신 분들이 (당에) 잠깐 떨어져 계셨던 분이니까 손 고문이 오셔서 중재를 해주실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워낙 손 고문이 통합론자였고, 반대 측에선 비대위원장으로 거론까지 할 정도로 갈등이 첨예하니까 이 내홍부터 조율하실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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