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임종석 UAE 출장' 논란…"靑 오더냐" 운영위, 막말·고성(영상)
입력: 2017.12.19 17:57 / 수정: 2017.12.19 17:57

박홍근 "불법적으로 소집된 회의" vs 장제원 "임종석 보좌관이냐"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파견' 등으로 소집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에선 여야간 고성과 막말이 오가면서 회의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임 실장의 UAE 특사 파견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으로 자유한국당은 이날 일방적으로 회의를 소집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선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표로 출석해 회의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날 오전 11시 예정대로 회의가 열리자 박 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장 자리 앞에 선 채로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은 "회의 안건이 있냐. 여기 오신 분들은 왜 오셨냐. 안건도 없는데 왜 동원됐냐"면서 "불법적으로 소집된 회의다"고 외쳤다. 또 현재 운영위원장인 정우택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회의 소집을 해놓고 해외로 출장 간 것에 대해 "운영위원장은 해외에 나가 있고 사회는 전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현재 간사란 이름으로 앉아있는데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냐"며 "정작 법안 심사는 회피하더니 이런 정치공세 회의는 소집하느냐"고 따져물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관련해 항의하는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반박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관련해 항의하는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반박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임 실장이 연차를 내고 국회 운영위에 출석을 하지 않은 데다가 박 수석부대표가 총대를 메고 회의 소집의 부당성을 제기하자 '청와대의 오더를 받았느냐'고 비아냥 거렸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청와대에서 (회의를) 깽판 치라고 전화 받았느냐"라면서 "(박 수석부대표는) 임종석 보좌관이냐. 청와대에 가서 대변인이나 해라, 창피해서 정말"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의사진행을 방해하라고 지시한 것이냐. 이 중요한 국민적 의혹을 앞에 두고 임종석 비서실장은 왜 휴가를 갔느냐"며 "문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집권당 수석부대표가 청와대 참모진들이 참석해 의혹을 해소할 자리에서 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임 실장의 UAE 방문 관련 의혹을 담은 판넬을 들어보였다.

회의장은 '목청 대결'의 장으로 흘러갔다. 회의 진행에 앞서 발언권을 달라고 소리지르는 박 수석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당 의원들의 말싸움이 길어지자 김 원내대표는 박 수석에게 냉수를 권하며 진정하라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결국 박 수석은 회의 시작 30분 만에 "이 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국회를 이렇게 악용하고 회의를 이렇게 진행해서는 안 된다"라는 마무리 발언을 전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관련해 항의하는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이를 말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관련해 항의하는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이를 말리고 있다./ 이새롬 기자

회의장에 남겨진 한국당 의원들과 국민의당 의원들 일부가 남아 임 실장의 UAE 출장 의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임 비서실장은 이제 국민들 앞에 이실직고 해야 한다"라면서 "온 국민 앞에 이번 UAE 출장의 목적과 만난 사람, 어떤 수습을 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오늘 운영위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의혹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다음 운영위에서는 임 실장과 (출장에 동행한) 국정원 1차장, 국방부 차관 및 비서진까지 전부 출석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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