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한국당 '물갈이' 후폭풍…'反홍준표' 결집, 전면전?
입력: 2017.12.19 11:44 / 수정: 2017.12.19 11:44

지난 17일 자유한국당이 친박계 다수 포함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한 가운데 반발하는 세력들의 결집 움직임이 포착된다. /국회=이새롬 기자
지난 17일 자유한국당이 친박계 다수 포함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한 가운데 반발하는 세력들의 결집 움직임이 포착된다. /국회=이새롬 기자

친박계 등 당협위원장 62명 교체 '홍준표 사당화' 수순?…당내 반발 격화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협위원장 '물갈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정치권에선 이번 당무감사 결과로 타격을 입게 된 친박계 등이 반홍(反 홍준표) 세력으로 결집해 홍준표 대표와 전면전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7일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당협위원장 전체 214명 중 62명을 교체 대상에 올렸다. 당협위원장은 한 지역을 관리하는 책임자로, 예전 지구당 위원장을 뜻한다. 통상 현역 의원이 아니라면 선거 출마 후보자들에게 직이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협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등에 대한 공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현역 의원 4명을 비롯해 친박계 인사들이 다수 들어갔고 '친홍(親 홍준표)으로 분류됐던 류여해 최고위원도 포함됐다. 대체로 이번 교체는 '친박청산'과 '바른정당 복당파 배려' 등 홍 대표 친정체제 구축에 중점을 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한국당 의원도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국회=배정한 기자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한국당 의원도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에 따라 당무감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다. 대상에 포함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고얀 짓이다. 못된 것만 배웠다. 당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18일에는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 시·도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시 시·도 의원 및 당원 일동은 어제(17일) 발표한 당무감사 결과의 원천무효를 선언하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명단에 포함된 '친박계' 유기준 의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 사당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렸고 '살라미식' 찍어내기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살라미(Salami)'는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에서 파생된 말로, 하나의 과제를 단계별로 나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전술을 의미한다.

유 의원은 또 "민심을 받들며 당을 위해 헌신하는 당내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에 대한 정치 보복은 멈춰져야 한다"며 "저는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사당화에 굴하지 않겠다. 당무감사 결과를 바로잡고 저와 부산 서구·동구 당원 동지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홍계로 분류됐던 류여해 최고위원(오른쪽)도 교체 대상에 올랐다. /배정한 기자
친홍계로 분류됐던 류여해 최고위원(오른쪽)도 교체 대상에 올랐다. /배정한 기자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하는 쪽은 친박계뿐만이 아니다. 친홍계 등 일부 당내 인사들도 불만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류여해 최고위원이다. 최고위원 중에선 유일하게 명단에 오른 류 최고위원은 친홍계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류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결과 발표 직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눈물을 흘리며 "저는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홍 대표에 맞서 적극 투쟁할 것이다. 홍준표의 사당이 돼선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며 "대선 후보로 밀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이제는 필요 없다는 이유로 버렸다. 이런 일은 있어서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친박계와 류 최고위원 등 일부 친홍계 인사들도 '반홍 세력'으로 결집해 홍 대표와 맞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홍 대표의 폭주가 지나치다"라며 "이번 '정치적' 당협위원장 교체에 반발하는 이들이 모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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