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文대통령 알현' 비판한 홍준표, '아베 목례' 역풍
입력: 2017.12.18 13:39 / 수정: 2017.12.18 13:39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비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 당시 목례 논란에 휩싸였다./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비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 당시 목례 논란에 휩싸였다./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아베 앞 과도하게 고개 숙인 홍준표, 논란 일자 "의례적 목례" 반박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訪中)을 두고 '알현'이라고 비판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인사하던 당시 사진이 공개되면서 '역풍'을 맞은 분위기다. 사진에서 홍 대표는 아베 총리와 악수하면서 깎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고 아베 총리는 그런 홍 대표를 내려다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간, 홍 대표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간 각각 중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회동했고 홍 대표도 아베 총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먼저 비판한 쪽은 홍 대표였다. 지난 14일 홍 대표는 아베 총리를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알현'하러 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자신보다 높은 사람을 찾아뵙는다'는 뜻의 단어를 사용해 우회적으로 문 대통령의 방중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키히토 일본 국왕과 만나는 사진 등을 올리며 홍준표 대표를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키히토 일본 국왕과 만나는 사진 등을 올리며 홍준표 대표를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홍 대표는 도리어 역풍을 맞았다. 홍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인사하면서 '고개를 과도하게 숙인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홍 대표를 향해 반격에 나섰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홍 대표가 아베 총리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알현? 아, 홍준표!"라고 꼬집었다. 표창원 의원도 SNS에 "아베에게 머리 조아려 알현하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는 분!"이라고 올렸다.

정청래 전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카히토 일본 국왕과 악수하는 장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키히토 국왕과 악수하는 장면을 함께 SNS에 올리면서 홍 대표를 겨냥해 "반성하시라. 노 대통령의 포스를 본 받으시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가세했다. 안 대표는 이날(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의 '아베 알현 외교'도 나은 게 하나도 없다. 부끄럽기 그지없다"라며 "문 대통령의 시진핑 주석 앞 불신을 비난한 홍 대표가 아베 총리 앞에서 한 행동은 속된 표현으로 '내로남불' 아니냐. 창피한 줄 아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역풍이 불자 홍준표 대표는 SNS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역풍이 불자 홍준표 대표는 SNS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논란이 커지자 홍 대표는 "의례적 목례였다"며 반박에 나섰다. 또다시 '알현'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 중국을 대국이라면서 알현, 조공외교를 해서 나라의 국격을 손상시킨 세력들이 외국 원수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 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홍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비판들에 대해 "좌파들의 책동"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의 북핵회담은 대한민국에 참으로 유익한 한·미·일 동맹을 강화시킬 계기가 됐다는 것은 굳이 외면하고 스틸사진 한 장으로 자유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 할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늘 하는 그들의 선전, 선동술이어서 그 잔꾀가 가히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라며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갔다 온 아버님을 둔 사람, 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일본에 입국한 사람, 위안부 문제를 당당하게 말 한 사람을 친일 운운하는 알현, 조공세력을 보면서 그렇게 국격을 추락시키고도 뻔뻔할 수 있다는 것에 아연실색한다"고 덧붙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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