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친이계'에 힘 싣는 홍준표…MB와 손잡나?
입력: 2017.12.18 04:00 / 수정: 2017.12.18 04:00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새 원내지도부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왼쪽)이 홍준표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새 원내지도부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왼쪽)이 홍준표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김무성 복당-김성태 원내대표 선출-이재오 늘푸른한국당과 합당…洪, 친이계 결집 속내는…?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친이계'(親이명박)를 결집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손을 잡으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복당시킨 점, 김성태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에 힘을 실은 점, 이재오 대표의 늘푸른한국당과 함당을 추진하는 점 등이 그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월 홍 대표는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의 복당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들이 복당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로 공조(?)를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해 김 의원을 필두로 한국당을 떠났던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부분은 김무성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김무성계 이전에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지난 12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도 마찬가지다. 김무성 의원과 바른정당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김 원내대표는 최근 '친홍계'(親 홍준표)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친이계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노동현안에 대한 협상 파트너로 정치에 입문했다. 홍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이런 김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친이계의 좌장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이 친이계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친이계의 좌장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이 친이계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아울러 홍 대표는 최근 이재오 대표가 이끄는 늘푸른한국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실무적 작업을 제외한 모든 합의는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친이계의 좌장격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홍 대표는 지난 12일 늘푸른한국당이 주최한 '위기의 남북관계 발전적 방향'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 대표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해 "야당 10년 종지부를 찍는데, 온몸을 다해서 정권을 되찾아오신 분"이라며 "'야당 대표는 이재오처럼 해야 한다'고 항상 저희 당 국회의원들에게 이야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홍 대표가 이처럼 친이계 결집에 나서는 것은 자신의 세를 불리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실상 '친홍계'라고 한다면 여전히 세가 적고 홍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친박계(親 박근혜)와의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들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친이계를 끌어오는 전략을 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횽 대표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친이계 쪽"이라며 최근 홍 대표의 친이계 결집 움직임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홍준표 대표(왼쪽)가 지난 7월 대표 취임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악수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홍준표 대표(왼쪽)가 지난 7월 대표 취임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악수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홍 대표와 친이계의 공조는 이 전 대통령에게 있어서도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적폐청산' 칼날이 이 전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이 전 대통령은 한국당의 지원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재오 대표 등 친이계가 홍 대표와 손을 잡고 한국당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전면 지원에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대표가 친박계를 밀어내기 위해선 친이계를 끌어오는 것만큼 효과적인 전략은 없다"라며 "또 이건 친이계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지금 이 전 대통령이 당적이 없어서 한국당이 지원을 못하고 있는데 홍 대표와 손을 잡음으로써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상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홍 대표와 이 전 대통령이 손을 잡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ws2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