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성태 '대문론'…한국-바른 통합 논의 불 붙일까?
입력: 2017.12.16 04:00 / 수정: 2017.12.16 04:00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대표의 샛문론과 반대되는 대문론을 들고 나섰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다시 시작될 지 주목된다. /국회=이새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대표의 '샛문론'과 반대되는 '대문론'을 들고 나섰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다시 시작될 지 주목된다. /국회=이새롬 기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바른정당에 '대문'열어야"…바른정당 내부서도 한국당과 통합론 '솔솔'?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선출되면서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통합 창구가 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한국당과 국민의당 모두에게 창구를 열고 통합 논의를 이어가려 했지만 한국당은 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홍 대표는 지난 9명 의원의 복당 이후 '문을 닫는다'고 선언했다. '당 대 당' 통합은 더 이상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후 홍 대표는 "'샛문'은 열려 있다"는 일명 '샛문론'을 설파했다. 이는 당 대 당 통합은 없으니 개별적으로 복당하라는 뜻을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은 '우리도 변하지 않는 한국당과 합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은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해왔다. /국회=남용희 기자
바른정당은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해왔다. /국회=남용희 기자

이런 기류 속에서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다. 두 당은 이미 정책연대를 시작했고 지방선거 때 선거연대도 잠정 합의했다. 국민의당 내에서 통합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만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의지가 강해 이미 어느 정도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연내 통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변수가 생겼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에 샛문만 여는 것이 아니라 대문을 열어 보수대통합의 길을 추구하겠다"며 일명 '대문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입장을 가진 김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야권 내 통합의 기류가 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른정당이 다시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의 창구를 열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일각에선 바른정당이 1차적으로 국민의당과 통합한 이후 2차적으로 한국당과의 추가 통합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바른정당도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바른정당 내에선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되는 모습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로 친박당이 아닌 곳을 방향으로 잡았기 때문에 다행이다. 통합의 가능성은 조금 더 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 역시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의 기조 자체가 한국당 내의 개혁이 이뤄진다면 합칠 수 있다는 건데 김 원내대표 선출로 어떤 변화가 생긴다면 (통합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보지만 김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두 당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는 무산되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이새롬 기자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는 무산되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이새롬 기자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시작하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는 무산되거나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에서는 통합 반대파뿐만 아니라 찬성파에서도 한국당과는 엮일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안 대표가 통합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안 대표의 속을 잘 모르겠다. 사실 안 대표는 이런 것들을 다 내다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국민의당은 아마 결국 분당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당내 반발을 우려한 듯 지난 13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추진한다면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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