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사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논하는 당무위원회가 오는 15일 열리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의 의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더팩트 DB |
朴, 당무위서 주성영과 통화 녹취록 공개…내부선 "해당행위‥통합 추진하는 安, 부담 털 것"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논하는 당무위원회가 15일 열리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의 의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안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을 박탈해서라도 부담을 덜고 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국민의당은 15일 제8차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박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더팩트>에 "안건은 박 최고위원의 비상징계의건이 될 것"이라며 "비상징계는 일반징계와는 달리 윤리심판위가 아닌 당무위의 의결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하는거라 당무위를 여는 것이다"고 했다.
앞서 박 최고위원에 대한 'DJ 비자금 의혹' 제보 보도가 터지자 국민의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박 최고위원에 대한 비상징계를 결정했다. 당무위에서는 해당일인 15일 바로 박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를 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와 수위까지 결정된다.
당무위에서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이 정지되면 자동적으로 최고위원 자격도 잃게 된다. 다만 박 최고위원의 소명 절차를 거쳐 당무위에서 받아들여지면 정지됐던 당원권을 회복할 수도 있다.
박 최고위원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에 참석해 "검찰 임무수행에 대한 아무런 이해도 없이 십여 년 전 지난 기억에 없는 일을 충분한 소명절차나 조사없이 언론보도 하나만으로 당원권 정지로 재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어린아이가 오줌이 마려워 길거리 어디에 쉬했다고 해서 집 나가라고 몽둥이질해서 되겠는가"라고 불복 의사를 밝혔다.
취임 100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그는 당무위가 열리는 날 문제의 주성영 전 의원과의 녹취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 최고위원 측은 통화에서 "박 최고위원은 자신이 주 전 의원과 입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과 DJ를 특정해서 준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경향신문에 대한 비판조가 섞인 녹취록을 제시할 것"이라며 소명으로 박 최고위원의 징계에 대한 찬반이 갈릴 경우를 대비해 표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지난 2008년 현대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오고간 자료 중 일부를 주 전 의원에게 건냈으며 그 자료는 'DJ'를 특정한 것이 아닌 '측근들'과 관련된 비자금 자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당무위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그리고 원내대표와 국회부의장, 전당대회 의장과 부의장 등 총 71명으로 구성된다. 내부에선 '반전' 없이 박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상징계는 (해당 행위가) 소명되면 다시 당원권을 얻을 수 있는데 지금 상태에서 당무위에서 다 해소가 될 지는 모르겠다"며 "당장 당의 정신을 훼손시킬 수 있는 중대 문제고, 당이 어지러운데 대부분 당원권 정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계 중진의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무위 결과는 뻔하다"고 당원권 정지를 전망했다. 그는 "박 최고위원은 우리 당 정신에 어긋나는 해당행위를 한 것이기도 하고 안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이 그런 일을 한 데 대해 호남계에서도 안 좋아하니 부담을 털기 위해서라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