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김성태, 여야 만나 내비친 원내 운영 전략은?
입력: 2017.12.14 04:00 / 수정: 2017.12.14 08:45

13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13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여야 예방…與에는 '경고' - 野에는 '협조 요청'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첫 날인 13일 여야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나눈 대화들은 추후 그의 원내 운영 전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에게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평소와 달리 붉은 색 넥타이를 맨 우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과거 김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를 향해 경고성 발언들을 많이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먼저 얼마 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고의적으로 제1야당인 한국당을 패싱했다"라며 "그런 밀실거래는 이제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치보복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다방면에서 전방위적으로 정치보복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도 희생은 각오하지만 보복은 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김 원내대표가 추후 여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강력한 투쟁을 할 거라고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도 '쌈박질도 해본 놈이 한다'며 자신의 대여투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2일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여권에는 강력한 투쟁을, 야권과는 긴밀한 공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지난 12일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여권에는 강력한 투쟁을, 야권과는 긴밀한 공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다음으로 국민의당을 찾은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와 달리 자세를 낮췄다. 김 원내대표는 부드럽게 분위기를 풀어나가면서 야권의 협력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야당의 지도자로서 긴밀한 협력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라며 "흔히 야당 선수끼리 만나면 제대로 된 야당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국민의당에게 한국당과의 제대로 된 야당 공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에서 한국당을 제치고 (공조를) 한다고 해도 절대 하지마라"며 민주당을 견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을 찾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들은 예산안 정국에서 실감한 국민의당 역할의 중요성을 실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야권 공조를 통해 여당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을 찾아서는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라며 더욱 자세를 낮췄다. 그는 김세연 원내대표 권한대행 및 정책위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바른정당은 늘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지이고 또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로서 앞으로 진정한 야당의 의미를 바른정당과 늘 함께하고자 한다"며 끈끈한 공조를 펼칠 것을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공조뿐만 아니라 신뢰와 동질감을 가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바른정당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날(12일)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에 샛문만 여는 것이 아니라 대문을 열어 보수대통합의 길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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