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안희정·박원순·이재명, 내년 6월 '선수'로 뛸 무대는 어디?
입력: 2017.12.13 04:00 / 수정: 2017.12.13 04:00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놓고 당시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정치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더팩트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놓고 당시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정치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더팩트

安 '여의도 입성' 무게, 朴'서울시장 3선' 가닥, 李 '경기도지사'…3人 모두 내년 6월 등판할 듯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당시 문재인 후보와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경쟁하며 어느정도 존재감을 부각한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수'로 나설 준비에 분주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安, 여의도 입성으로 기운 듯

12일 안 지사 측에 따르면 충남도지사 3선 도전을 사실상 포기,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쪽으로 추가 기울었다. 안 지사 측근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확답을 피하면서도 "(지난 9일)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 대리인을 보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기 위한 지자체장 평가에 불참했다는 건 사실상 경우의 수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안 지사는 지난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대선 경선을 치르며 인지도가 높아진 데 이어 여의도와 청와대로까지 측근이 자리하면서 사실상 중앙무대로의 데뷔가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렸다.

실제 안 지사는 지난 9월 서울 노원구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교와 자치단체에 강연회를 돌고 있다. 안 지사는 오는 18일 충남도청에서 예정된 송년 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충남도청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까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송년기자회니까 아무래도 본인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것이고, 여기에 대한 답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의 선택이 향후 정치적 도약을 가늠할 시험대라고 보고있다. 이미 당내 조승래·정재호 의원이 안 지사의 핵심 측근이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 캠프에서 활약한 어기구·강훈식·박완주 의원들이 든든한 뒷배가 돼 준다면 단숨에 당권을 잡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6월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은 후 2달 후인 8월, 현 추미애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안 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인 조승래 의원은 통화에서 "좀 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여의도에서의 안 지사의 역할론에 대해 "본인이 연말에 (거취표명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난 해 11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왼쪽부터)가 참석하고 있다. /인세준 기자
지난 해 11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왼쪽부터)가 참석하고 있다. /인세준 기자

◆서울시장 3선 마음 굳힌 朴…당원 만나며 '경선 혈투' 준비중

박 시장은 아직 3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론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시장의 측근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요즘에는 (민주당) 당원들과의 간담회 같은 자리가 잦다"고 했다.'당내 경선을 위한 포석이냐'는 질문엔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이뤄진 민주당 광역단체장 면접평가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도전 채비를 마친 듯했다. 그는 면접 후 3선 도전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서 민주당에 대한 기여와 공헌에 대해 주로 말씀드렸다. 지방분권과 서울시 미래비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만 했다.

박 시장의 행보는 대선 이후부터 정치권의 주된 관심사였다. 박 시장은 대선 경선 때부터 강남권 재보궐 선거 출마설과 경남도지사 출마설이 돌았지만 박 시장 측은 거듭 부인했다.

박 시장 측은 민주당내 서울시장을 희망하는 후보군들이 많은 만큼, '민주당 서울시장'으로서의 정체성 확보하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 잘하는 서울시장' 이미지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이미지를 심겠다는 포석이다.

박 시장 측은 통화에서 "시 정책과 관련한 여러 행사나 강연회들을 요청이 오는 것마다 하고 있다"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박 시장이 아무래도 좀 더 앞서지 않겠느냐"면서 "내부적으론 (3선 당선도)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당선이 유력시 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감사 인사를 하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과 포옹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당선이 유력시 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감사 인사를 하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과 포옹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연일 남경필과 설전 벌이는 李…경기도지사 가닥

이 시장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됐다. 대선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제윤경 의원은 통화에서 "워낙에 (출마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두셨다"며 "그쪽(경기도지사 출마)으로 굳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맞물린 촛불정국에서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연일 SNS에 회자됐던 이 시장은 이번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의 설전으로 언론 노출이 잦다.

이 시장은 남 지사가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주요 핵심사업에 번번히 '딴지'를 걸면서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만 해도 이 시장은 남 지사가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통장' 정책과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겨냥해 "퍼주기 사업"이라고 작심비판했다. 또 지난 7일에는 국민의당이 합의한 '호남 KTX 무안공항 경유 사업을 두고 양측이 SNS에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 시장 측에 따르면 당내 경선을 위해 남 지사와의 대결구도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내 또 다른 경기도지사 후보로 전해철 의원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인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가운데 한명으로 유일한 현역의원이다. 전 의원은 또 당의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지내면서 지역적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기대 광명시장 역시 당내 유력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이 시장 측은 "워낙 일을 잘하는 시장으로 알려져서 경기도 현안에 대한 이해와 대안 내놓기에 대한 고민이 크다"면서 "잠재적 경쟁자들에 대한 신경을 크게 안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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