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중] 김정숙 여사, 중국어로 '방문객' 時 낭송
입력: 2017.12.13 04:00 / 수정: 2017.12.13 10:43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첫날인 13일 김정숙 여사는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에서 시낭송을 한다. 김 여사가 지난 9월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첫날인 13일 김정숙 여사는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에서 시낭송을 한다. 김 여사가 지난 9월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中 시낭송 플랫폼 '웨이니두스'서…SNS 통해 중계

[더팩트 | 베이징=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첫날, 김정숙 여사가 '시(時) 낭송'으로 '내조 외교'에 나선다. 김 여사는 13일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를 통해 중국 국민들을 찾아간다.

김 여사는 이날 현지 시각으로 10시(한국 시각 오후 11시), 중국 시낭송 플랫폼인 '웨이니두스'(爲爾讀詩, 너를 위해 시를 읽는다는 뜻)에서 정현종 시인의 시(時)인 '방문객'을 중국어로 낭송할 예정이다. 김 여사가 낭송한 시는 웨이신(위챗), 웨이보 등 중국의 SNS를 통해 중국 청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웨이니두스'는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한편씩 시 낭송을 업로드해 약 7억 회의 열람을 기록한 바 있다. 시 낭송에는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첼리스트 요요마, 배우 탕웨이, 덴마크 여왕 마가렛 2세, 지휘자 주빈 메타 등 많은 저명인사가 참여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웨이니두스'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맞아 '12월 13일부터 12월 17일'까지 5일 간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정해 한국의 시를 차례로 소개한다.

김정숙 여사가 읽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시작으로 14일 바둑기사 이창호가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를, 15일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인의 시 '담쟁이'를 소개한다. 16일에는 배우 추자현의 목소리로 이해인 수녀의 '열두 달의 친구이고 싶다'를 읽고, 마지막으로 17일 고은 시인이 자신의 시 '소년의 노래'를 중국 독자에게 낭송한다.

김 여사는 정현종 시인의 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시를 읽으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새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만난 분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라며 "한국과 중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 양국이 서로 진심을 전하여 미래를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여사는 "이번 시 낭송이 중국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회를 제공해 준 중국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김 여사가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작품전집을 살펴보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청와대 제공
김 여사가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작품전집을 살펴보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청와대 제공

다음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전문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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