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민주당, 'DJ비자금 허위제보' 사태에 'DJ 적통' 경쟁, 왜?
입력: 2017.12.11 17:21 / 수정: 2017.12.11 17:21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양도성예금증서(CD) 비자금설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밝혀지면서 DJ 적통 경쟁에 군불을 뗐다./이새롬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양도성예금증서(CD) 비자금설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밝혀지면서 'DJ 적통' 경쟁에 군불을 뗐다./이새롬 기자

DJ 3남 김홍걸 "安, 주변에 과거 친이계 인물 마구잡이로 받아"…박범계 'MB정권 공작 의혹' 제기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양도성예금증서(CD) 비자금설 제보자가 국민의당의 박주원 최고위원으로 밝혀지면서 'DJ 적통' 경쟁에 군불을 떼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참패'를 맞았던 민주당이 이번 'DJ 비자금 허위제보'를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의 적통으로 인정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서거하신지 8년 여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열기는 해가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1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안철수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와 함께 참여한 우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로 3기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처음 맞이하는 기념일이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철학은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거듭 DJ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DJ 삼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안 대표의 영입인사들을 겨냥 "(안 대표의) 주변에 과거 친이계라고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출신들.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과거 검증을 안 하고 마구잡이로 받아들이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까지 끼어들게 된 것 아닌지 그렇게 본다"고 사실상 안 대표를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했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음해인지 따져보겠다는 안이한 인식에서 벗어나 사건의 본질인 '공작정치'를 저지르고도 사과 한마디 조차 없는 박 최고위원의 이실직고부터 받아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국민의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노선·가치를 계승하겠다는 것이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일인 지난 2월 27일 오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 탄핵소추위원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이새롬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일인 지난 2월 27일 오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 탄핵소추위원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이새롬 기자

동시에 과거 정부시절의 검찰세력을 집중타격 하면서 '적폐청산' 프레임으로의 선회도 감지되고 있다.

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주성영 전 의원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서 폭로한 것은 이중 누군가가 주 전 의원에게 확신을 부여한 것"이라며 "(DJ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2008년 10월은 MB 정권이 박연차 수사로 혈안이 돼 있었다. 공작정치의 냄새가 나도 너무 난다"고 MB 정권 차원의 공작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주 전 의원이 박 최고위원에게 제보를 받은 뒤 2년 8개월 동안 묵혔다 의혹을 드러낸 것과 관련 " 장난에 불과한 언사다"라면서 "현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 검찰의 대응을 기다려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사실 이번 사건은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MB정권 때의 일"이라며 "과거 이인규 전 중수부장 등이 벌인 우리당에 대한 사정압박이 얼마나 거셌느냐. 이번엔 제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r4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