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김수민·이준서 이은 박주원 '폭탄', 흔들리는 安 리더십
입력: 2017.12.11 04:00 / 수정: 2017.12.11 04:00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등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일련의 사건들 모두 안철수의 사람들과 연관이 돼 있다. 사진은 취임 100일 맞은 안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등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일련의 사건들 모두 '안철수의 사람'들과 연관이 돼 있다. 사진은 취임 100일 맞은 안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문준용 제보조작 사건·'DJ 비자금' 제보까지…모두 '安의 사람'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국민의당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 이어 이번엔 당의 정체성인 'DJ 정신'을 부정하는 'DJ 비자금 제보'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문제는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등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일련의 사건들 모두 '안철수의 사람'들과 연관이 돼 있다는 점이다. 또 당을 이끄는 안 대표의 태도 역시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당내에선 "이유미 사건(문 대통령 아들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으로 우리 당이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것을 능가하는 사건"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안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첫 번째 위기는 지난해 4·13 총선 직후 불거진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다. 당시 국민의당은 38석을 차지하면서 제3정당 위치를 확보하면서 '녹색바람'을 일으켰지만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으로 박선숙·김수민 의원이 검찰수사를 받게되자 크게 휘청였다.

사건에 연루된 두 의원은 안 대표와 매우 가까웠다. 박 의원의 경우 국민의당 창당 때부터 대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우군 역할을 해왔고, 김 의원은 안 대표의 영입인물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 사건으로 지난해 6월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 7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19대 대선 당시 문준용 씨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 7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19대 대선 당시 문준용 씨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새롬 기자

두 번째 사건은 대선 후 불거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제보 조작 사건이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기간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록을 구해오라고 이유미 전 당원에 요구했고, 이 씨는 가짜 육성 증언 파일을 만들었다.

사건에 연루된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 모두 안 대표의 영입인사들이었다. 검찰은 지난 1일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당시 안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자숙의 시간을 걷고있던 때였다. 비상대책위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 등을 꾸리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당시 안 대표는 강원도 속초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히는 등 판이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 대표는 검찰조사가 진행되던 중 갑작스런 입장표명을 내놨다. 그는 "사건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면서도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져 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난 8월 3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박주원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더팩트 DB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난 8월 3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박주원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더팩트 DB

그리고 8일, 창당 이래 가장 큰 위기가 또 찾아왔다. 안 대표 측근 박주원 최고위원이 이명박 정부 초기 불거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의 제보자였다는 보도가 터진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안 대표의 '자타공인 방패막이'로 활약 중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는 안 대표에게 '구상유취'라는 비난이 일자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에 직접 이유식을 사 들고 "여기 계신 분들 한번 드셔보겠습니까"라며 "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하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이고, 정치 선배의 모습도 아니다"라고 맞선 게 대표적 일화다.

이번 사건을 대처하는 안 대표의 태도는 안이하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해당 사건에 대해 "정치적 의도"라며 배후를 의심하는 한편 자신의 측근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이 제기한 인천 송도 6-8공구 비리 검찰수사 촉구 서명운동을 한 데 이어 인천 남동구의 한 병원에서 의대생들과의 간담회를 하는 등, 당이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일정 때문에 해당 사건을 위해 긴급하게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중간 퇴장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뜩이나 위태롭던 안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의 보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기자에게 "당 대표 당선 이후 안 대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데 고쳐지질 않는다. 혼자 정해 당에 통보하는 식으로 독단적으로 행동한다"고 성토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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