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피자·과메기·대봉시…文대통령은 '판매왕(?)'
입력: 2017.12.10 05:00 / 수정: 2017.12.10 08:41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 에너지 제로(EZ) 주택 오픈 하우스 행사 도중 한 신혼부부 입주세대를 방문한 가운데 취임둥이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 에너지 제로(EZ) 주택 오픈 하우스' 행사 도중 한 신혼부부 입주세대를 방문한 가운데 '취임둥이'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청와대 제공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이번 주 진통 끝에 내년도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산안을 짜느라 고생한 기획재정부 전 직원들에게 '피자'를 통 크게 쐈다. 유독 '음식' 얘기가 많은 한주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전군 지휘관들을 불러 경북 포항 과메기와 전남 여수 갓김치, 대봉시(감) 등 지역 특산물을 대접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간기업 인사 교체설이 일각에서 흘러 나왔다. 정권이 바뀔 때의 관행을 들어 KT 황창규 회장의 거취가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 청와대 측은 사실 무근이란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참모진과 황 회장의 기싸움이란 루머도 있었다.

○…될 듯, 안 될 듯…. 여야 간 줄다리기 끝에 지난 6일 새벽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법정처리 시한을 나흘이나 넘겼다.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날 밤 국회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은 "'막차' 버스를 탈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고뇌에 빠졌고, 청와대의 입장을 주시한 일부 기자들도 "정권이 바뀌어도 이해득실에 따라 계산기를 두드리는 여야의 구태에 혀를 내두른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7 전군주요지휘관회 격려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7 전군주요지휘관회 격려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같은 날 오후 5시께 기획재정부엔 피자 350판이 배달됐다. 피자를 쏜 사람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2018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국회 통과에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롤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기재부 직원들은 "대통령이 사는 피자는 처음 먹어본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 덕에 중견업체인 '피자마루(세종시 가재마을점)'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통령이 주문한 피자란 소문에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는 후문이다. 이전에도 문 대통령이 입은 등산복과 안경, 자주 마신 커피 등이 화제가 되며 '이니굿즈'란 애칭이 붙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엔 취임날 태어난 '취임둥이'와 유쾌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에 조성된 에너지 자립구조 주택 '제로에너지 실증단지(EZ House) 오픈하우스' 행사 현장을 찾았다. 입주민들과 간담회에서 취임둥이 얘기를 들은 문 대통령은 "아기가 5월 10일에 태어났다고요?"라고 신기한 표정으로 물었고, 이 씨는 "네, 5월 9일에 아내와 같이 투표하고 다음날 병원에 갔다"고 웃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씨 옆에 앉은 여성을 보고 "이 분이 짝지(배우자)세요?"라고 진지하게 질문했고, 이씨는 당황한듯 "아닙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큰 웃음을 터뜨렸다.

○…'피자'뿐만 아니다. 지난 8일엔 과메기와 갓김치, 대봉시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전군 지휘관들이 함께한 오찬 메뉴였다. 과메기는 지난달 24일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에서 문 대통령이 비서실을 통해 구입한 것이며, 갓김치는 전남 화재로 인해 새로 연 전통시장에서 샀고, 대봉시는 감값 폭락을 걱정해 구매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를 놓고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일부는 "특정지역에만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ar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