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국민의당, 이번엔 박주원 ‘DJ 비자금 제보’로 시끌
입력: 2017.12.08 13:09 / 수정: 2017.12.08 13:09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DJ 비자금 100억 CD 의혹을 한나라당 의원에게 최초로 제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이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지난 8월 3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박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더팩트 DB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DJ 비자금 100억 CD' 의혹을 한나라당 의원에게 최초로 제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이 발칵 뒤집혔다. 사진은 지난 8월 30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박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더팩트 DB

朴 "대하소설" 강력 부인...安측, "'정치적 의도' 숨어있어" 의혹 제기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DJ 비자금 100억 CD' 의혹을 한나라당 의원에게 최초로 제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이 발칵 뒤집혔다. '김대중 정신'을 들어 창당한 정당이자 동교동계가 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당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 최고위원은 2008년 대검찰청 정보기획관실에서 일하면서 얻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된 CD사본과 발행확인서 등 관련 자료들을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건냈다. 이같은 보도가 전해지면서 이날 아침부터 당은 패닉에 빠졌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전주 출장으로 최고위 회의에 불참한 박 최고위원과 전화통화로 사건의 진위를 가리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안 대표와의 통화 및 언론들과의 통화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대하소설"이라며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에서 DJ를 음해한 당사자가 현역 최고위원이라는 사실에 안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사안의 성격이 공소시효가 지난 이야기지만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 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따져야 하고, 반대로 사실임이 확인된다면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들은 기자들을 붙잡고 해당 보도에서 인용한 사정당국 관계자를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 "사정당국 관계자가 왜 이 시점에서 기사화 하도록 발언을 제공했는지 궁금하다"며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평화개혁연대의 주축인 정동영 의원과 박지원 의원, 천정배 의원이(왼쪽부터)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새롬 기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평화개혁연대'의 주축인 정동영 의원과 박지원 의원, 천정배 의원이(왼쪽부터)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새롬 기자

당장 DJ 정신을 따르는 호남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시)김대중평화센터는 비자금에 대한 가짜뉴스가 많아 검찰에 고발했다. 그때도 현 박주원 최고위원의 제보라는 풍문도 있었지만 저는 당시 박 최고위원을 몰랐기 때문에 확인한 바는 없고 검찰의 수사에 맡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이 사정당국자에 의해 밝혀졌다는 보도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현재도 이러한 가짜뉴스로 고인의 명예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유족은 물론 측근들에게 피해가 막심하다"며 "검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DJ의 공보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도 입장문을 별도로 내고 "박 최고위원은 어디서 그 정보를 제보받았고, 어떤 의도로 주성영 의원에게 알려줬는지 밝혀야 한다"며 "박 최고위원은 김 대통령에 대한 불법정치공작에 가담한 경위를 밝히고,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팩트ㅣ국회=이새롬 기자] 취임 100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새롬 기자] 취임 100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안 대표 측에서는 이번 보도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고있다. 최명길 의원에 이어 박주원 최고위원까지 모두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한 모종의 하명수사가 가동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박탈한지 불과 하루만에 이런 보도가 터졌다. 이 모든 일이 예산정국이 끝나자마자 생긴 일"이라며 "정부여당은 예산에서 국민의당과 볼 일 다 본 것이 아니겠느냐. 문무일 검찰 총장이 올해 적폐청산을 끝내겠다고 했는데, 여당에서 반발하고 있다. 일종의 수사압박"이라고 지적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이른바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분들이 (박 최고위원) 사건을 들어 공격하는 무기로 쓰고 있다"며 "(일련의 사건들이) 시기가 이상하다. 뜬금없는 것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ar4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