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의석수 부족 실감' 한국당, 바른정당에 다시 문열까
입력: 2017.12.07 04:00 / 수정: 2017.12.07 04:00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저지에 실패하자 일각에선 바른정당에 러브콜을 보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국회=이새롬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저지에 실패하자 일각에선 바른정당에 러브콜을 보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국회 원내 '116석'을 보유한 자유한국당의 반대 속에서도 내년도 예산이 무리 없이 국회 문턱을 넘자 정치권 일각에선 의석수 부족을 절감한 한국당이 바른정당에 다시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여야는 6일 새벽 428조8339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여야가 지난 4일 합의한 예산 수정안은 다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한국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재석 의원 178명 중 찬성 160명, 반대 15명, 기권 3명으로 무리 없이 가결됐다.

한국당은 표결을 막기 위해 애썼다. 전날인 5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후 10시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에 들어와 "의원총회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 "정 의장은 사퇴하라"고 따지며 회의를 정회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어차피 이후 한국당이 표결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다수 의원, 정의당 등이 예산 수정안에 찬성 의사를 밝혔고 표결에서 한국당의 의석수로 가결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예산안이 처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석수도 모자라고 힘도 없어 허망하고 무기력하게 통과를 바라만 봤다"고 한탄해야 했다.

자유한국당 116석에 바른정당 11석을 더하면 127석으로 제1당이 된다. 과반을 넘기지 못하더라도 제1당의 위치를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한국당 내부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남용희 기자
자유한국당 116석에 바른정당 11석을 더하면 127석으로 제1당이 된다. 과반을 넘기지 못하더라도 제1당의 위치를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한국당 내부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남용희 기자

상황이 이렇게되자 한국당 내부에서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달 김무성 의원 등 9명의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후 "이제 문을 닫는다"고 선언한 바 있다. 더이상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어차피 민주당 2중대인 마당에 우리는 (의석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이번에 바른정당 의원들은 사실상 우리와 입장이 같고 표결에서도 대부분 반대를 던졌다. 11명이 적은 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바른정당도 함께 투쟁했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실제 이날 유승민 대표를 포함한 바른정당 의원 대부분은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공무원 증원 등에 중점을 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옳지 않다는 입장에서다. 한국당과 거의 같은 입장이다.

만일 한국당이 바른정당과의 완전 통합에 성공한다면 한국당의 의석수는 127석이 된다. 여전히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합친 수보다는 부족하지만 121석의 민주당을 넘어 제1당의 위치에 서게 된다.

다만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실제 표결에서는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처럼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뜻을 같이할 경우 막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입장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애초 합의 과정에서 제1당의 무게로 여당을 압도할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합친다해도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한국당이 바른정당과 합쳐 제1당이 된다면 여러 정국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 1석이라도 급한 한국당이 가릴 처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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