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한국당 당무감사 "현역도 저평가"…칼날 어디로 향할까
입력: 2017.12.05 04:00 / 수정: 2017.12.05 04: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방미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0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방미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계파 갈등의 '도화선'으로 불리던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일부가 4일 공개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홍준표 대표가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자신들을 쳐낸 후 친홍(친홍준표)계 체제로 줄세우기를 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할 수 있는 커트라인으로 50~55점을 최고위원회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당무감사위는 조사 방법이 매우 보수적이고 중립적이라고 강조했지만 핵심은 당협위원장을 맡은 현역의원 중에서도 저평가를 받은 사례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저평가를 받은 현역의원들도 있느냐'는 질문에 "많지는 않지만 있다"고 답했다. 이어 "현역의원들은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평가자가) 좀 있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역의원들도 인적 쇄신을 통해 교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당무감사위는 우선 전국 253개 당협을 크게 3개의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커트라인 기준을 다르게 제시했다. 1권역(영남 전 지역·서울 강남3구·분당)과 2권역(1권역과 호남제외 전지역), 3권역(호남지역) 등 당의 강세지역과 약세지역을 분류해 지역간 평가기준에 차이를 둔 것이다.

때문의 한국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1권역의 경우 절대평가 점수는 55점, 2권역은 50점으로 커트라인이 정해졌다. 이 위원장은 "당무감사 결과 최고점수는 78점으로 나왔다"며 "이것이 우리 한국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무기명 표결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된 가운데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더팩트 DB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무기명 표결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된 가운데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더팩트 DB

당 지도부는 당무 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을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해당 선거구)에 현역 의원이 있다면 그 의원이 대게 당협위원장을 맡는다. 다시말해 현역 의원이라 해도 당무 감사 점수가 커트라인에 못미치면 교체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홍 대표도 지난 달 중간 보고 당시 "일부 다선 중진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언급하면서 '현역'의원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도 역시 이번 당무감사위의 권고안이 친박계 청산작업의 일환으로 읽히고 있다.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구지역만 하더라도 12개 지역구 중에 9곳은 현역의원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당협위원장은 그 지역구 당원들을 관리하는 자리다. 현역의원이라고 할지라도 당협위원장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지역기반을 약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최경환과 조원진, 윤상현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헤 전 대통령 자택에서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가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자유한국당 최경환과 조원진, 윤상현 의원 등 친박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헤 전 대통령 자택에서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가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경북의 경우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상납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을 비롯해 검찰수사를 받고있는 일부 의원의 지역구도 사고 당협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정가에선 벌써부터 신임 위원장들로 친홍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 북을을 비롯해 수성을, 달서병 등이 원외 인사가 위원장으로 당무감사 결과 정리될 가능성이 있으며, 대구 북을의 경우 후임으로 친홍계 강효상 의원이 유력시 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홍 대표 스스로도 지난 달 30일 대구 방문에서 "대구에 당협위원장 자리가 2개 비어 있다"며 "연말에 조직개편을 할 때 (두 곳 중 한 곳의) 당협위원장 자리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무감사위가 권고한 안은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일 최종 커트라인을 확정하고 인적쇄신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당 최고위는 평가 점수 등을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와 당협 구조조정 비율 등을 논의한 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 등을 결론짓는다.

car4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