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예산정국서 묻힐라"…'내부 총질' 자제하는 국민의당
입력: 2017.12.04 14:56 / 수정: 2017.12.04 14:56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홍을 겪는 국민의당이 예산정국에서 내부 총질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내홍을 겪는 국민의당이 예산정국에서 내부 '총질'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당내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예산정국에서 내부 '총질'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이 비교섭단체로 전락해 교섭단체 3당체제로 변화한 가운데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키자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두고 안 대표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예산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의당이 중재안을 가지고 최대한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당분간 그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예산정국에서 캐스팅보트로서 실리와 존재감 모두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의 최대 현안인 '호남 KTX 무안공항으로의 경유'를 정부여당으로부터 확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증원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중재안을 내면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표출했다.

안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당초 전날인 3일 진행하려고 했으나 여야 예산안 협상 등이 진행되면서 이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해법을 제시하고 양극단의 주장을 완충하고 주장하며 겨우겨우 한걸음 전진했다"며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에 대해 "정말 고생이 많다"고 치켜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호남계 중진의원들도 이날 조찬회동에서 당분간은 예산정국에 집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유성엽·장병완 의원등 중진의원들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예산국회가 종료되기 전까지 최대한 갈등표출을 자제하기로 했다.

조찬회동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국가보완책이나 공무원 증원에 대해서 우리당이 중재안을 내고 잘 하고 있지 않느냐"며 "당내 불화로 이런 이슈가 묻히기는 아깝다는 얘기다. 같이 한 목소리를 내기도 부족한 때에 이러지 말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통합 반대 의견을 공고하게 내걸고 있는 박지원·천정배·정동영 의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평화개혁연대(가칭)의 출범도 안 대표가 통합 논의를 자제할 경우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중진들은 이같은 논의 내용을 김동철 원내대표를 통해 안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또 예정돼 있던 당 진로를 논의하는 토론회 개최도 예산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개최를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철근 대변인은 통화에서 "아무래도 예산통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 않겠느냐"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 예산정국 이후에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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