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기적 해냈다" 文대통령 만난 이국종 교수 "각하!"
입력: 2017.12.01 17:22 / 수정: 2017.12.01 20:12

이국종(오른쪽)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외상센터는 한미동맹의 증거라며 중요성을 언급했다./청와대 페이스북
이국종(오른쪽)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외상센터는 한미동맹의 증거"라며 중요성을 언급했다./청와대 페이스북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소령, 이.국.종."

이른바 'JSA(공동경비구역)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1일 의사 가운이 아닌 해군 제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 앞에 섰다. 그는 관등성명을 붙였고,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 각하"라고 했다. 해군 수경으로 제대한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작정 당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후 예비역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했고, 지난 4월 소령으로 진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 귀순' 때 활약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들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차담을 나눴다. 권영환 중령, 송승현 상사, 노영수 중사를 비롯해 군의관인 황도연 대위, 이국종 교수가 자리했다. 미군에서는 JSA 미군 대대장인 매튜 파머 중령, 제프리 슈미트 소령, 로버트 하트필드 병장이 참석했다.

'특전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저도 예전에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때 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 지역이 얼마나 예민하고 위험한 지역인지 잘 알고 있다"며 "귀순 상황 때 아주 정확하고 침착하게 상황관리를 해줬다. 그 덕분에 더 위험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튼튼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단순히 문서로 맺은 동맹이 아니라 피로 맺은 동맹"이라며 "미국의 고마움에 대해 잊지 않으려고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대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판문점 귀순 때 활약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들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판문점 귀순' 때 활약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들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공로를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에 대해선 "이국종 교수님은 그렇게 중상을 입은 귀순병의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 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렇게 다함께 평화를 지켜내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목숨을 구해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이 교수의 군복을 바라보며 "이 교수님이 소령이 된 것은 아덴만 작전 때문이었나요?"라고 관심을 보였다. 이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 교수가 해군 수경에서 소령으로 진급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런 문 대통령을 "각하"라고 칭했다. 그는 "대통령 각하와 국민 여러분께 이런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한미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저희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부대원이셨고, 그리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고,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런 것들이, 민·관·군이 일치가 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하는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들./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하는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들./청와대 페이스북

또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의 말을 인용해 "한·미동맹의 가장 큰 증거가 이렇게 외상센터에서 구현되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도 이런 게 정확히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문 대통령은 "중증외상센터가 1차적 외상치료에서만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까지 되어 있는지 살펴보라"고 배석자에게 지시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송영무 장관은 "오늘 국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어 긴급후송의무헬기의 구입을 계획보다 앞당겨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대씩 8대를 도입하도록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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