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3파전'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계파별 셈법은?
입력: 2017.11.30 16:44 / 수정: 2017.11.30 16:44

12월 12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남용희 기자
12월 12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오는 12월 12일로 예정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홍(親 홍준표), 친박(親 박근혜), 중립지대 등 계파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서로를 강하게 견제하며 비난전까지 오가는 와중에 각 계파별 경선 셈법에 관심이 쏠린다.

◆친홍 vs 친박 vs 중립지대…'3파전' 양상

당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다. 홍 대표는 3선의 김성태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친박계는 4선의 홍문종 의원을 내세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립지대, 즉 친홍도 친박도 아닌 '중립지대'로 분류되는 한선교·이주영·나경원 의원이 급부상했다. 계파로 나눈다면 친홍, 친박, 중도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러한 구도는 현재 당내에서 오가는 '난타전'에서 뚜렷하게 확인 가능하다. 홍 대표가 얼마 전 SNS를 통해 친박계를 강한 어조로 비난하자 친박계가 크게 반발하면서 '싸움'(?)이 붙었다. 홍 대표는 친박 의원들을 향해 '고름·암 덩어리'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공세를 폈다.

이에 중립지대 의원들도 가세했다. 한선교·이주영·나경원 의원 등은 각각 입장 표명을 통해 "홍 대표의 막말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는 김무성 의원. 현재 구도에서 홍 대표는 복당파와 손을 잡은 모양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는 김무성 의원. 현재 구도에서 홍 대표는 복당파와 손을 잡은 모양새다. /이새롬 기자

◆洪, 복당파와 손잡고 '친박청산' 프레임 형성

현재 구도에서 홍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은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복당파다. 홍 대표가 밀고 있는 김성태 의원도 복당파로 분류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당을 나갔던 복당파는 대표적 비박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복당파와 손을 잡은 홍 대표는 '친박청산' 프레임을 형성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양새다. 즉,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친박 대 비박'의 대결로 프레임을 형성해 세를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친박계를 겨냥 "박근혜 사당 밑에서 고위 공직하고 당 요직 다 차지하면서 전횡하던 사람들과 아무런 소신 없이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다니 가소롭기 그지 없다"라며 "그런 짓으로 당과 나라를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정치보복 운운하지 않나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지 않나 참으로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변수는 중립지대 의원들의 급부상이다. 이들이 홍 대표의 '막말'을 비난하며 들고 일어서자 홍 대표 측도 꽤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친박 대 비박' 프레임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는 친홍계와 복당파, 중도파의 표가 분산되면 홍 대표에게도 낭패인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친박 vs 비박, 친박·중립지대 의원들은 친홍 vs 비홍의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홍준표 대표는 친박 vs 비박, 친박·중립지대 의원들은 친홍 vs 비홍의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홍준표 견제' 목표 같은 친박·중도… 중립지대선 단일화 구상

실제적으로 '같은 편'이라고 볼 순 없으나 친박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은 1차적 목표인 '홍준표 견제'에 있어서는 공감대를 형성한 모습이다. 따라서 이들 역시 프레임을 만들기에 한창이다.

홍 대표가 친박 대 비박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것과 달리 친박계와 중도 의원들은 '친홍 대 비홍'의 대결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홍준표 사당화' 우려를 이용해 우선 친홍계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결국 중립지대 의원들은 원내대표 경선을 계파 대 비(非)계파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3파전이지만 사실상 중립지대 의원들이 계파색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 중엔 친홍에 더 가까운 중도도 있고 친박에 더 가까운 중도도 있다. 따라서 이들은 결국 '친홍·친박계 대 중도', 즉 계파 대 비계파의 대결 구도로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립지대 후보들은 단일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친홍도 친박도 아닌 의원 중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한선교·나경원·이주영·조경태 의원 등인데 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표가 나뉘어 경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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