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유승민 "한국당과도 통합 논의中"…안철수와 균열?
입력: 2017.11.28 04:00 / 수정: 2017.11.28 04:00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한창 진행 중인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균열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한창 진행 중인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균열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통합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논의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 대표는 지난 2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 대표는 "한국당과 통합 협상은 개별적으로 의원을 빼가거나 흡수 통일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정병국·이학재 의원에게 맡기고 국민의당과의 협상은 정운천·박인숙 의원에게 맡겼다"며 "국민의당과 협상은 너무 앞서가서 걱정할 정도인데 한국당과 협상은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배제한 것도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유 대표는 "지금도 한국당이 해체와 재창당 수순을 제대로 밟으면 우리 당 의원 11명을 다 설득해서 갈 생각도 있다"면서 한국당이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할 경우 복당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취임하면서 한국당이 포함된 중도보수통합에 대한 뜻을 밝힌 바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취임하면서 한국당이 포함된 '중도보수통합'에 대한 뜻을 밝힌 바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사실 유 대표가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유 대표는 '중도보수통합'과 관련해 발언하면서 한국당도 포함시켰으며 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도 "지금은 아니다"라며 추후 한국당 상황에 따라 복당 가능성이 있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 발언이 호남계의 더 큰 반발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통합파에게도 명분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두 당의 통합에 '결사반대' 입장을 펴고 있는 호남계는 유 대표의 입장을 들며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통합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원내의석도 잃는다면 밀어붙여서는 안된다"라며 "더욱이 안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는 단계적 3당 통합론을 주창한다"고 꼬집었다. 반대파에게 있어선 반대의 명분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오히려 통합파에게는 곤란한 상황이 됐다. 결국 안 대표 측근의 통합 찬성파에게서조차도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발이 나왔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이태우 최고위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유 대표는 명확히 밝혀라.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이고 한국당과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라"고 촉구했다. 역시 친안계인 문병호 제2창당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같은 날 제2창당위원회 최고운영위원회에서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통합 협상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라며 "한국당은 박근혜 탄핵을 계기로 국민들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미래가 없는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한국당과 함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통합 논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라면서 "통합파도 좀 당황한 것 같다. 아마 이 발언은 유 대표가 취소하는 것이 두 당 통합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한국당과의 통합을 언급한 유승민 대표를 향해 어쨌든 안 될 시도는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한국당과의 통합을 언급한 유승민 대표를 향해 "어쨌든 안 될 시도는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안 대표도 이날 이와 관련해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대표를 겨냥해 "어쨌든 안 될 시도는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그는 '국민의당 최고위에서 유 대표에게 한국당과 안 가겠다고 선언하라는 말이 나왔는데 공감했느냐'는 질문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한국당, 민주당 등 기득권 양당세력과 손잡을 수 없다. 개혁 세력이 결집하고자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이고 초심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답했다.

다만 '통합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유 대표가 잘못 발언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러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 실제 바른정당 입장에선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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