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檢 소환 불응' 최경환, 이유 들어보니…
입력: 2017.11.24 16:59 / 수정: 2017.11.24 16:59

국정원 특활비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공개적으로 검찰 소환 불응을 시사했다. 사진은 2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표정이 어두운 최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국정원 특활비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공개적으로 검찰 소환 불응을 시사했다. 사진은 2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표정이 어두운 최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 통보를 받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던 2014년께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최 의원을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은 재차 검찰의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한 수사가 담보되면 언제든지 가서 의혹을 당당하게 풀겠지만, 공정하지 못한 수사에는 협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면서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최경환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면서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이어 최 의원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치 보복성 편파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권의 정치 보복성 편파 수사가 도를 지나쳐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며 "전직 국정원장 3명이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검찰발 보도를 통해 제가 소위 국정원 특활비를 뇌물로 받았다는 터무니없는 음해를 하고 있다. 전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모순된다며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이) 특활비 감액을 위해 기재부 장관인 저에게 당시 로비를 했다는 것인데 이건 예산 심사 과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명백한 거짓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재부 장관은 국정원 특활비 예산을 들여다볼 권한이 없다"면서 "국가 최고 권력기관인 국정원이 기재부 장관에게 뇌물을 주며 예산을 올려달라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당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터무니없는 불공정한 정치보복 수사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겠나"라며 "여러분들, 저 혼자서 감당하기가 어렵다. 제가 억울함도 호소해보고 온갖 것을 해봐도 (검찰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저의 답답함과 어려운 점을 우리 의원들이 깊이 헤아려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고 저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라며 "이런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 검찰에 의한 수사는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본회의가 끝나고 최경환 의원이 굳은 얼굴로 퇴장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본회의가 끝나고 최경환 의원이 굳은 얼굴로 퇴장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실제 최 의원이 소환 불응 입장을 밝힌 이날 한국당은 검찰 특활비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와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검찰의 수사 중단 촉구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홍준표 대표도 의원들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 검찰 수사에 불응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최 의원 측으로부터 불응 입장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찰은 이미 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음 주 화요일(28일)에 소환을 통보한 상태"라며 조사 계획을 재확인했다.

lws2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