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한국당, 바른정당 향한 두가지 의견…문 열까, 닫을까
입력: 2017.11.24 04:00 / 수정: 2017.11.24 04:00

자유한국당 내 바른정당을 향한 시각이 2가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잔류 의원들도 복당시켜 보수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문을 닫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자유한국당 내 바른정당을 향한 시각이 2가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잔류 의원들도 복당시켜 '보수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문을 닫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모셔올 사람은 또 모셔와야 한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1일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복당과 관련해 한 말이다. 이는 김 의원 등 9명의 복당한 직후 홍준표 대표가 "이제 문 닫는다"고 했던 말과 대립된다.

이처럼 한국당 내에는 복당하지 않은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한 2가지 견해가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쪽에서는 '이제 더는 복당을 받아선 안 된다'는 복당 반대 입장이고 또 다른 쪽에선 '남은 의원들도 모두 복당해 보수대통합을 완료해야 한다'는 찬성 입장이다.

먼저 복당 찬성 쪽에서는 보수대통합과 제1당 완성을 이유로 든다. 찬성 입장을 가진 한 한국당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개인적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이 반드시 전원 복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보수'라는 한 정체성 아래에서 지금처럼 나뉘어져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 돌아와서 분열된 보수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에 지지율을 보면 두 당이 합쳐도 민주당 반도 안나오더라"면서 "일단은 두 당이 합치고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한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1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16.7%, 바른정당은 5.6%로 나타났다.(응답율 5.7%,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은 51.8%로 집계됐다.

바른정당은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바른정당은 최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아울러 찬성 쪽은 '제1당의 완성'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는 목소리를 내놓는다. 현재 한국당은 9명의 복당으로 116석이 됐다. 121석인 민주당과는 5석 차이다. 찬성 입장을 가진 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1당이 코 앞이다. 나머지 잔류 의원들을 모두 복당시키고 제1당이 돼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반면 복당을 반대하는 이들은 주로 '그들이 고개를 숙이면 몰라도 우리가 아쉬운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홍 대표의 '문을 닫는다'는 발언도 더는 복당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바른정당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었다. 즉 아쉬운 건 바른정당이니 당 대 당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고 흡수돼야 한다는 뜻이다.

반대 의견을 가진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바른정당이) 최근에 국민의당이랑 통합한다고 하고 있는데 그게 될까 의문"이라며 "아마 조만간 후회하고 한국당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쉬울 것 없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은 최근 여전히 한국당에는 대립각을 세우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두 당의 통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통합에 대한 국민의당의 내홍과 두 당의 성향차로 인해 통합 논의가 어그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한국당 일각에선 '두 당의 통합은 실패하고 바른정당은 한국당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두 당의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도 있고 하니 아무래도 그들(바른정당 잔류 의원들)도 복당을 시도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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