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안철수, 중도통합론 '제자리걸음'…파트너 유승민 행보는?
입력: 2017.11.23 12:04 / 수정: 2017.11.23 12:0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중도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민의당 내 반대가 강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중도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민의당 내 반대가 강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중도통합론'이 당내 반발에 부딪히면서 제자리걸음 상태인 가운데 통합 파트너인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유 대표가 국민의당 내부 상황을 지켜보면서 '숨 고르기' 내지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근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의원총회를 갖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에 대한 '끝장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섯시간이 넘는 의총에도 '끝장'을 보지 못했다. 당이 분열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공감대를 이뤘고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는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듯했지만 결국 이견을 접히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였다.

다음날인 22일 안 대표는 통합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은 정당의 하나의 축이기는 하지만 당의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는 아니다"라며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훨씬 많다. 그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지지자와 당원 간담회를 통해 진솔한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이는 안 대표가 당내 의견수렴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통합론으로 인한 바른정당 내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분간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은 통합 결론이 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의 당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국회=남용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의 당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국회=남용희 기자

이처럼 국민의당이 통합과 관련해 진통을 겪고 있는 동안 '파트너' 바른정당은 잠잠한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현재 바른정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일단은 국민의당의 상황을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들에게는 신임 지도부가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담감도 있다. 통합에만 골몰하다 보면 당이 와해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방증하듯 취임하면 통합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유 대표는 지난 14일 "언론이 너무 앞서 나간다. (국민의당과는) 협력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며 한 발을 뺀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속도 조절에 들어간 듯한 발언이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2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상황에 대해 "우리 당은 진통을 겪었고 스펙트럼이 넓은 국민의당도 지금 미래를 위해 정체성을 세우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어떤 방향을 잡을지는 본인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계와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계의 내홍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포착된 안 대표와 호남계 박지원 ·정동영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계와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계의 내홍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포착된 안 대표와 호남계 박지원 ·정동영 의원. /국회=이새롬 기자

다만 유 의원은 21일엔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뭔가 새로운 길을 찾았을 때 협력공간이 있으면 협조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민의당이 당내 상황을 정리한 뒤 통합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면 그때부터 적극 협조할 것이란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유 대표도 시간상 느긋한 상황은 아니다. 유 대표는 취임 직후 "(당내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라며 기한까지 언급한 바 있다. 데드라인은 12월 중순이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상황을) 모른 척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입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의 상황이 정리되고 결론이 난다면 아마 우리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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