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YS 추도식' 文대통령, 여야 향해 '화합·통합' 메시지
입력: 2017.11.22 19:03 / 수정: 2017.11.22 19:03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22일 현충원에서 열렸다. 김 전 대통령 사진 옆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 /현충원=이원석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22일 현충원에서 열렸다. 김 전 대통령 사진 옆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 /현충원=이원석 기자

[더팩트ㅣ현충원=이원석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열린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과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 논의 등 얽히고 섥힌 현안 속 '어색한 조우'였다.

김 전 대통령 묘소에 분향을 마친 문 대통령은 추도식 장으로 이동해 귀빈실에 입장했다. 귀빈실에는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를 비롯해 이수성 추모위원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내외, 민주당 우원식,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이미 배석해 있었다.

이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원래 참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방미 일정 후 피로 누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베트남을 방문 중인 관계로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손 여사의 안부를 묻는 등 대화를 나눴지만 여야 지도부와는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여야 지도부와 대화를 나눌 시간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 8월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는 안 전 대표. /현충원=배정한 기자
이날 추도식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 8월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는 안 전 대표. /현충원=배정한 기자

최근 정치권에는 여러가지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먼저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홍 장관을 청와대가 임명하면서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홍 장관 임명과 관련해 "홍 후보자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부의 오기정치"라며 "오기정치로 인해 협치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 제1호 거짓말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청와대와 야당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날 야당 지도부와 문 대통령이 마주한 것이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는 정치권 최대의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통합 의지를 거듭 밝히는 안 대표가 호남계 의원 등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어 아직까진 제자리 걸음인 상태다.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추도식장에서 나란히 앉아 짧은 얘기를 나눴다. 유 대표는 추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민의당 의원총회 관련 언론 보도를 보고 '고생하셨다'고 이야길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민의당이 '끝장토론'을 벌인 것과 관련해 이야기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다섯시간이 넘게 의총에서 논의 끝에 일단 정책연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국민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는 문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국민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는 문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권 현안들을 의식한 듯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부터가 '국민 통합'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일은 드물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한 축을 담당해오신 분"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신 데는 국민 통합의 의미도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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