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왜?] '홍종학 임명' 文대통령 "마음 같지 않다" 토로한 까닭
입력: 2017.11.21 13:30 / 수정: 2017.11.21 13:30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정말 참, 사람 일이 마음 같지 않습니다."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지난 6개월여 동안 홍 후보자를 비롯해 '인사 난맥'을 겪은 데 대한 속내를 털어놓은 셈이다.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문 대통령은 이날 홍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지명한 지 28일 만이며, 이로써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95일 만에 초대 내각을 완성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30분께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홍종학 장관님은 제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 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주신 분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인선 과정의 고충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육성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고 했는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제서야 했다"며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러나 좀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러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다"고 말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는 초대 내각 완성에 '195일'이라는 역대 최장 기간을 소요했다. 전임 정부인 박근혜 정부는 출범 56일 만에 장관 인선을 마쳤고, 역대 최장 기록인 김대중 정부의 175일 보다 20일 더 걸렸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인선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여성 첫 외교부 장관' 타이틀로 야심차게 인선한 강경화 장관(딸 위장전입 의혹)은 문 대통령의 공약인 5대 인사 배제원칙(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이후 갖은 논란과 비위 의혹으로 낙마한 고위직 인사는 8명이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부적절한 품행 구설에 휘말려 사퇴했고,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여성비하 저서 및 강제결혼 논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음주운전 및 사외이사 불법 겸직 논란,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황우석 사태' 연루 논란으로 각각 사퇴했다.

여기에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주식 투자 불법 의혹',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이념 편향' 공세로 중도 하차했다. 최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롯데 홈쇼핑 재승인 로비 연루 의혹'으로 직을 내려놓았다.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임명을 강행한 경우도 5명이나 나왔다. 홍 장관을 포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다. 인사청문회법 제6조(임명동의안에 대한 회부 등)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한 경우 10일 이내 범위 안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그 후에도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절차를 대통령 권한으로 밟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우여곡절 끝에 초대 내각을 마무리했지만, 향후 국회 관계와 대야당 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날 홍 장관 임명에 야당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와 별도로 문 대통령은 "마음고생 많았다. 열심히 해 주시고요. 또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 한다, 그런 가설이 이제 가설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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