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임명 강행' 홍종학, '고심 중' 정무수석·감사원장
입력: 2017.11.21 04:00 / 수정: 2017.11.21 08:08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홍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홍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이크를 조정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20일)을 넘긴 21일 즉각 임명 절차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오늘까지 처리해 줄 것을 앙망한다"면서 "안된다는 것을 전제로 묻지 말아달라. 하루는 길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홍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지난 15일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재송부 시한인 이날까지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청문회를 했으면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국회의 도리고, 청문회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임명을 강행할 경우 문재인 정부는 내로남불, 이중인격 정부임을 자인하게 되는 것"이라고 맞섰다.

보고서 채택 불발에도 문 대통령은 직권으로 홍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법 제6조(임명동의안에 대한 회부 등)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한 경우 10일 이내 범위 안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그 후에도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절차를 대통령 권한으로 밟을 수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홍 후보자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새롬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홍 후보자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새롬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4명을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다. 전례에 비춰 문 대통령은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만료 다음 날인 21일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홍 후보자를 임명하면, 새 정부 1기 내각은 196일째 만에 완성된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에서도 임명 강행 기류가 읽힌다. 박성진 전 후보자 인선과 낙마 이후 중기부 장관 후보자 물색 과정에서 수십 명의 후보군들에 대한 인사 검증 작업을 했으나 이렇다 할 적임자를 찾기 어렵고, 홍 후보자를 둘러싼 증여 의혹 등의 논란은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명 강행 시 국회 차원의 협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장 등 추후 인선 및 2018년도 예산안 본회의 처리 등에 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무원 증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등을 '퍼주기 예산'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 태세다.

홍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하면 줄줄이 인선이 대기 중이다. '롯데 홈쇼핑 재승인 로비 연루 의혹'에 휩싸여 사의를 표명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후임 인사도 이번주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 협조를 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당청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시기가 시기이고 자리가 자리인 만큼 공백이 짧아야 한다는 지적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홍 후보자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이새롬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홍 후보자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이새롬 기자

정가 안팎에선 재선 이상 국회의원이자 여권 내에서도 중립성향 인물로 꼽히는 정장선(3선) 전 의원, 청와대 내부인사로는 한병도(초선) 정무비서관이 승진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란 설이 나오고 있다. 또 진성준(초선) 정무기획비서관의 승진을 비롯해 강기정·오영식·최재성(이상 3선)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임 인선도 지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동남아 순방을 떠나기 전 지명하려 했으나, 검증 등의 이유로 미뤘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 중에 있고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임명동의까지 받아야 정식 임명이 가능하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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