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왜?] 文대통령, 포항 지진 현장 방문 '고민'하는 이유
입력: 2017.11.20 11:06 / 수정: 2017.11.20 11:06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4일께 경북 포항 지진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4일께 경북 포항 지진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경북 포항 지진 방문 언제하나요?"

경북 포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째인 20일, 세간의 관심은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 여부에 쏠려 있다. 지난 15일 기점으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진 피해 수습을 총괄하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머물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앞서 일각에선 지난 주말께 문 대통령의 포항 일정을 점쳤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6일 홍준표·우원식·안철수·유승민 등 여야 대표 및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돼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일제히 포항을 찾았다. 이들은 포항시 특별재난지역 지정 및 피해 근본 대책 마련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아직까지 포항 방문을 결정하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당초 청와대는 포항 지진 직후인 16~18일 지진 피해 현장 방문을 검토했으나, 지진 복구 작업이 한창이어서 의전 등의 문제로 방해될까 봐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9일 "대통령은 정부의 모든 시선이 온전히 포항시민과 수험생들에게만 향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은 적어도 수능이 안전하게 치러진 다음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 복구와 함께 수능을 안전하게 치러내는 데 방점을 뒀다. 특히 지난 16일 치를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상 첫 전격 연기를 제안한 것도 문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어 17일 교육부가 '수학능력시험 연기 고충처리센터'를 설치한 배경에도 문 대통령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를 찾아 지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를 찾아 지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문 대통령은 이르면 수능이 끝난 다음날인 오는 24일 포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20일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23일 수능 전 포항 방문 여부'에 대해 "아직 미정이다. 단정적으로 수능 전에 간다, 안 간다고 말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밤 11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북위 36.12, 동경 129.36이며 발생깊이는 9㎞다. 이는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다.

포항지역의 여진은 이날까지 모두 58회다. 4.0 이상의 강한 여진은 지난 15일 오후 4시 4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본진의 진원 주변 양산단층이 집단으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아 연쇄 여진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능 당일에도 여진 발생 가능성은 있지만, 규모 5나 4에 해당하는 강한 여진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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