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검찰 줄소환' 친박계, 미소 짓는 홍준표?
입력: 2017.11.19 04:00 / 수정: 2017.11.19 04:00

최경환·원유철·이우현 등 친박계 의원들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상황이 홍준표 대표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최경환·원유철·이우현 등 친박계 의원들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러한 상황이 홍준표 대표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최경환·원유철·이우현 의원 등 자유한국당 친박(親 박근혜)계 의원들이 연이어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등으로 입지가 좁아진 친박계로선 한마디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인 상황이다. 반면 '친박 청산'을 내걸어온 홍준표 대표에겐 호재란 분석이 나온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최·원·이 의원은 각각 '금품 수수 의혹'을 받으며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먼저 최 의원은 지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특활비 수사 과정에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증언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원 의원은 지역 사업가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는다. 그는 이미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역구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의원 역시 한 인테리어 업체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의혹에 휩싸였다. 최·원·이 의원은 모두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와 함께 이러한 당내 악재가 겹치자 한국당 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홍 대표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홍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등 '친박청산'에 힘을 실었으나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과 강하게 부딪히며 브레이크가 걸렸다. 서·최 의원은 특히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자신들에 대한 자진탈당을 권고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홍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대표에게는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친박청산을 추진하다가 친박계와 강하게 부딪히며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발표 후 웃고 있는 홍 대표.  /남용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친박청산'을 추진하다가 친박계와 강하게 부딪히며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발표 후 웃고 있는 홍 대표. /남용희 기자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홍 대표는 최근 "당내 계파 갈등은 없다"고 선언하며 갈등을 봉합시키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홍 대표가 친박청산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친박계가 궁지에 몰린 상황은 홍 대표가 친박청산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의 친박청산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는데 이처럼 친박계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상황은 홍 대표가 다시 한 번 친박계를 압박할 명분이 될 수도 있다"라며 "특히 최 의원은 출당 대상에 놓여 있기도 하기 때문에 친박계가 궁지에 몰린 상황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홍 대표에게는 당내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해 '친박 청산'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취임한 지 4달이 넘은 홍 대표는 아직까지 자신의 체제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한다.

홍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듯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불과 얼마 전 '당내 계파 갈등 종식'을 선언한 바 있던 홍 대표는 지난 17일 부산에서 열린 '김영삼을 이야기하다' 토크콘서트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박청산에 대한 질문에 "(친박은) 사망절차로 가고 있는데 뭘 그렇게 (친박 문제를) 묻나"라고 답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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