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포항지진 수능 연기…'장삿속' 대치동 학원가·'온정' 대형학원
입력: 2017.11.17 04:00 / 수정: 2017.11.17 04:00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대형 입시학원들은 일주일 무료 강의, 일주일 강의 연장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학원 홈페이지 캡처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대형 입시학원들은 '일주일 무료 강의', '일주일 강의 연장'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학원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 | 대치동=김소희 기자]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연기되면서 대치동 학원가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지막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1회당 10만 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받는 등 경쟁적으로 추가 강의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형 입시학원들은 혼란에 빠진 수험생들을 위해 무료 강의를 제공해 온도차가 확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마지막 7일 전략 특강' 등 '수능 D-7 특강'이 성행하고 있다.

실제로 대치동 학원가들은 15일 수능 연기 발표 직후 각 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연기 공지 및 수능 직전 파이널 특강 안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 학원은 수능 연기 결정에 대해 "허탈감보다 안도감이 느껴진다"고 표현하면서 수능 특강 개설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더팩트> 취재 결과 대치동 학원가는 일주일 수능 특강의 수업료를 이미 설정해 놓은 뒤 학생 모집에 한창이었다. 대부분의 학원은 한달 수업료(8회 기준)를 1회로 나눈 비용에 진행할 수업 횟수에 따라 수강료를 받고 있었다. 대부분 학원의 한달 학원료는 65만~80만 원으로 1회 수업료는 8만~10만 원 사이로 책정돼 있었다. 수업 횟수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다.

대치동 학원가는 수능 D-7 특강이라는 형식으로 1회에 10만 원에 달하는 유료 특강을 내놨다. 사진은 2017학년도 수능 시험 현장. /더팩트 DB
대치동 학원가는 '수능 D-7 특강'이라는 형식으로 1회에 10만 원에 달하는 유료 특강을 내놨다. 사진은 2017학년도 수능 시험 현장. /더팩트 DB

수업 시간은 5시간으로 진행된다. 2시간 30분은 학생이 주어진 문제지를 푸는 시간으로 진행되고, 나머지 2시간 30분은 일대일 개별 수업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대치동 수학학원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수능이 연기돼 당황하고 있을 학생을 위해 일주일 동안 수능 범위를 최종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미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일주일 특강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메가스터디 학원, 대성학원, 이투스 등 대형 입시학원은 혼란에 빠진 수험생들을 위해 '일주일 무료 특강'을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16일부터 자습실을 정상 운영하는 것은 물론, 강사들이 직접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도 마련하는 학원도 있었다.

대형 입시학원 측 관계자는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점수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기존에 해온 것을 재점검하는 시간으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입시학원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은 "온라인 강의를 미뤄진 수능 기간 만큼 무료로 연장돼 다행"이라면서 "이미 몇백만 원에 달하는 일년치 수업료를 지불한 상태에서 또 돈을 내라고 하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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