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우리가 실험대상이냐"…'전수조사 노이로제' 걸린 국민의당
입력: 2017.11.16 11:01 / 수정: 2017.11.16 11:01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언론의 각종 전수조사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언론의 각종 전수조사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누가 아무도 모르게 여론조사해서 발표하고, 누가 또 전수조사해서 결과를 내고…"

바른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론에 휩싸인 국민의당이 언론의 각종 전수조사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더팩트>가 15일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정책연대 가능성을 취재하기 위해 의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도했지만, 몇몇 원내 지도부는 전화기를 꺼놓거나 응답을 거부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당 소속 의원이 100석을 넘는 민주당과 한국당보다 적은 규모이다보니 언론이 일일히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어보기가 수월한 것 같다"며 "개개인의 생각이 다른데, 언뜻 내뱉는 워딩이 크게 부각되다 보니 당내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실제 국민의당을 상대로 한 언론의 전수조사는 지난 8월부터 나왔다. 또 지난 달엔 언론의 전수조사와 당내 전수조사가 공개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찬성을 했다 슬그머니 수위를 낮춘 의원도 발생했다. 전날(14일) 안 대표가 유 대표의 예방에서 정책연대를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이날 또 언론의 전수조사가 시작됐다는 게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더 이상 전수조사를 하는게 지겹다"고 토로했다. 그는 "왜 우리당 의원들이 언론의 전수조사 대상이 돼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정책연대나 통합론에 대한 개인 의견에 대해서는 "이게 제 의견"이라며 말을 아꼈다.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도 통화에서 "21일 당 토론회를 하는 이유가 외부적으로 (개별 의원들의) 의견이 나가고 있어 내부적으로 전체적 의견을 듣자는 취지여서 언론사 전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응답을 거부했고, 주승용 의원 역시 "제가 말을 한 마디 하면 당이 복잡해진다"며 "(발언을 하는 순간) 갈등만 일으킨다. 내부 갈등이 (현 시점에선) 가장 큰 적"이라고 노코멘트했다.

아예 언론용 전수조사 대답을 정해놓는 의원도 있었다. 호남계 한 의원은 기자에게 "이거 이름을 달고 나가는 거냐"고 물었다가 "정책연대, 선거연대까지는 가능하다고 해달라, 통합까지는 반대"라고 전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도 취재요청에 대해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이와 관련 이행자 대변인은 <더팩트>에 "그동안 당 내 어떤 의견수렴을 하기도 전에 언론이 (전수조사를 통한) 예스(Yes)냐 노(No)냐 숫자를 공개해 버려 선입견이 생긴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로 인해 사실 논의해볼 것도 물 건너 간 경우가 많았다"면서 "당내 소통부족 얘기도 나왔는데, 이런 전수조사로 인해 촉발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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