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창 동계올림픽 휴전결의' 만장일치 채택
입력: 2017.11.14 09:30 / 수정: 2017.11.14 12:21
유엔 총회에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전세계 분쟁을 중단하자는 휴전결의안이 채택됐다. 특별연사로 나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피겨선수 김연아의 모습.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유엔 총회에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전세계 분쟁을 중단하자는 '휴전결의안'이 채택됐다. 특별연사로 나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피겨선수 김연아의 모습.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더팩트 | 김소희 기자] 유엔은 13일(현지시간)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기간에 전세계 분쟁을 중단하자는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림픽의 이상과 스포츠를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건설'이란 명칭의 평창 동계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표결 없는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했다.

유엔 총회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의 선수와 임원, 관계자들이 안전하게 통행과 접근·참여를 할 수 있도록 올림픽이 열리는 2년마다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 기간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한 고대 그리스 전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주최국 주도하에 1993년 이후부터 시작됐다.

이번 결의에는 ▲올림픽 개최 7일 전부터 종료 7일 후까지 적대행위 중단 촉구, ▲스포츠를 통한 평화, 개발, 인권 증진, ▲평창 올림픽을 통한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의 평화 분위기 조성 기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결의는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개발, 관용과 이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3연속' 올림픽 대회의 시작이라면서 "스포츠와 다른 분야에서 대한민국, 일본, 중국의 새로운 파트너십 가능성을 상기한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대표단이 참석했으며, 결의채택에 앞서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이 결의안을 소개한 뒤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가 채택을 호소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유엔 총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대표단이 참석했으며, 결의채택에 앞서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이 결의안을 소개한 뒤 홍보대사인 김연아 선수가 채택을 호소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휴전결의는 주 제안국인 우리 정부 주도로 초안을 작성했으며, 유엔 회원국 간 문안 협상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미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150여 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결의채택에 앞서 결의안을 소개했다. 이 위원장 이후에는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결의안 표결 전 특별연사로 유엔 총회 연단에서 결의안 채택을 호소했다. 통상 결의안 채택 시 정부대표 한 사람만 발언하는 것이 관례지만, 한국 측 요청에 따른 총회 결정으로 김 선수가 이례적으로 추가 발언을 했다.

정부대표단은 휴전결의안 채택 후 각국 언론사를 대상으로 브리핑과 인터뷰를 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이어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가 주재하는 공식 리셉션(평창 나이트)도 열어 휴전결의안을 지지하고 동의한 유엔 회원국들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은 총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북측 실무진은 휴전결의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엔 총회 활성화 토론에는 참석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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