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 해임…MBC 세대 교체 이뤄지나
입력: 2017.11.14 08:03 / 수정: 2017.11.14 08:03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 71일 만에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됐다. 사진은 지난 9월 5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김장겸 사장의 모습. /임세준 기자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 71일 만에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됐다. 사진은 지난 9월 5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김장겸 사장의 모습. /임세준 기자

[더팩트 | 김소희 기자]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통과됐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킨 건 2013년 김재철 사장 이후 두 번째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새 사장 선임과 새로운 경영진 구성에 쏠려 있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문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찬성 5표, 기권 1표로 의결했다. 전체 이사 중 6명만 참석한 가운데 여권 이사 5명은 모두 찬성을, 야권 이사 중 유일하게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김광동 이사는 기권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2일 이사장직을 잃은 고영주 이사와 해임안과 관련한 소명을 밝히라며 출석을 요구받은 김재철 사장은 나오지 않았다.

김 사장의 해임사유는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 MBC를 정권 방송으로 만든 것 △노조 탄압과 인권 침해 △시대에 역행하는 리더십 △방문진 경영지침의 불이행 △신뢰와 품위의 추락 △무소신·무능력·무대책 7가지였다.

뒤이어 열린 MBC 주주총회에는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과 김산천 정수장확히 이사장이 참석해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의된 김 사장 해임안을 최종 결의했다.

김장겸 사장이 취임 259일 만에 사장직을 잃으면서 MBC는 당분간 백종문 부사장 사장 직무 체제로 운영된다. 방문진은 백 부사장이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 논란과 부당 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점을 고려해 MBC에 공문을 보내 인사 등 사내 주요 조치는 유보하고 최소한의 기본 업무만 수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새 사장 선임권 역시 방문진이 갖고 있다. 방문진 주최로 새 사장을 공모하면, 공모된 후보자들 중심으로 후보를 선별하고 방문진 이사들의 투표를 거쳐 재적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사장으로 선정된다. MBC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출된다.

방문진 이사회를 비롯해 MBC 내부적으로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추천위원회 도입, 최종면접 생중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완기 이사장은 이달 이사회가 끝난 후 취재진들에게 "혁신적인 사장 선임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새 MBC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MBC는 백종문 부사장 사장 직무 체제로 운영된다. 사진은 지난 9월 4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잠적했던 김장겸 사장이 총파업에 참석하지 않은 근무자들을 찾아 독려하고 있는 모습. /MBC 제공
새 MBC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MBC는 백종문 부사장 사장 직무 체제로 운영된다. 사진은 지난 9월 4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잠적했던 김장겸 사장이 총파업에 참석하지 않은 근무자들을 찾아 독려하고 있는 모습. /MBC 제공

새 사장이 선임되고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돼 이들이 MBC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야 MBC는 김장겸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방문진은 백 부사장도 해임시킬 권한을 갖고 있지만, 정치적 부담 때문에 어렵다. 자유한국당은 김 사장 해임에 대해 "문재인 정권은 폭정을 통해 출범 6개월 만에 검찰을 시녀화하고 사법부를 예속시키고 국정원을 장악하고 공영방송 마저 장악했다"고 비난했다.

방문진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신임 MBC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야권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신임 MBC 사장 선임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늦어질수록 백 부사장의 대행 체제는 길어진다.

새 사장 후보로는 전직 MBC 논설위원과 직능단체장 등을 비롯해 내부 지지를 얻고 있는 원로급 기자·PD 출신 인사 10여 명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방문진은 16일 오후 예정된 정기 이사회부터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키로 했다.

한편 현재 김 사장은 MBC 언론인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MBC 기자·PD 등 30여 명이 넘는 참고인들을 이미 조사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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