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11일 베트남 다낭 정부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량을 3년 내 1000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전날 현지 호텔서 열린 갈라만찬에 참석한 양 정상 내외./청와대 제공 |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한국과 베트남 양 정상은 11일(현지 시각)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의 기적으로' 잇자며 오는 2020년까지 교역량(수출·수입액의 총합)을 100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는 베트남 자체 전 세계국 간 교역규모(3500억 달러·2016년 말)의 3분의 1수준이다.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한국 시각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베트남 다낭 정부청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2020년까지 아세안과 교역량을 중국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신남방 정책' 구상을 밝혔다. 베트남은 신(新)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인 'V.I.P(Vietnam·Indonesia·Philippines)' 가운데 한 곳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국과 베트남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특히 양국 정상을 포함해 정부 고위급 인사의 교류를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교류의 폭을 더욱 넓혀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수교 25년 동안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 투자 대상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투자국으로 발전했다"며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2020년 교역 목표 1천억 달러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10일 저녁 다낭 쉐라톤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APEC정상회의 갈라만찬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지 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의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쩐 다이 꽝 주석은 "베트남은 한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한국은 베트남의 외교 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계속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북핵 문제는 평화적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베트남이 적극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쩐 주석은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며 유엔안보리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쩐 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요청했으며, 쩐 주석도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하겠다고 약속했다. 쩐 주석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조속한 베트남 방문을 요청하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5시30분까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