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트럼프 연설 있던 국회… '진풍경' 3가지
입력: 2017.11.09 04:00 / 수정: 2017.11.09 04: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한 8일 국회 본청에 들어가기 위해선 가방과 전신 등 철저한 수색을 받아야 했다. /국회=이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한 8일 국회 본청에 들어가기 위해선 가방과 전신 등 철저한 수색을 받아야 했다. /국회=이원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아시아 순방 차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에 나섰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처음인 만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날 국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인해 여러 '진풍경'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한 '구경 전쟁'이 있기도 했고, 트럼프 대통령 찬성·반대시위를 하기 위해 각각 모인 진보·보수 단체 간의 충돌도 발생했다.

경찰 병력이 일렬로 국회 둘레를 따라 인간 벽을 세우며 철통 경호를 하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경찰 병력이 일렬로 국회 둘레를 따라 '인간 벽'을 세우며 철통 경호를 하고 있다. /국회=이원석 기자

◆ "이렇게 빡빡한 적 없었다"…'철통 경호' 펼쳐진 국회

오전 11시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에 앞서 이날 오전 일찍부터 국회 주변에서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되는 등 '철통 경호'가 펼쳐졌다. '경찰버스 차벽'이 등장함은 물론 경찰 병력이 일렬로 국회를 둘러서 '인간 벽'을 치기도 했다. 이날 투입된 경호 인력만 경찰 192개 부대와 경호 병력 등 1만8천여 명이었다.

평소 국회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돼 있지만 이날은 철저히 통제됐다. 국회 직원은 물론 기자들도 국회 출입증이 없다면 정문에서부터 출입이 제한됐다. 국회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일시 취재' 기자들도 들어갈 수 없었다.

국회 곳곳에 경찰 및 경호 인원이 배치됐고 임시 펜스가 배치돼 허용된 길로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연설이 있던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가방은 물론 전신 '스캔'도 받아야 했다.

한 국회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오랫동안 국회에 있었지만 이렇게 빡빡한 경호는 처음 본다"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경호는 처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통로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있다. /국회= 이원석 기자
국회 통로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있다. /국회= 이원석 기자

◆'두 눈에 트럼프 담아 보자'…구경 전쟁도 벌어져

직접 미국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구경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뜩이나 삼엄한 경호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는 거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입하는 국회 본청 1층 정문을 비롯해 국회 곳곳이 철저하게 통제됐다.

정문 로비로 향하는 통로는 '병풍'으로 막았고 경호 인력이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층 창문, 난간 등도 접근이 불가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소는 단 몇 곳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매우 멀리서였다.

이 장소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 원하는 인파들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호 인력과 취재 기자와의 작은 말다툼이 있기도 했다. 사다리에 올라 사진을 찍으려는 기자와 이를 통제하려는 경호원 간에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던 엘리베이터 옆 1층 통로에서는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제각각 머리 위로 휴대폰을 들어 올리면서 '촬영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인지 혼동하는 '소동'도 있었다.

국회 앞에서는 트럼프 찬·반 집회 참가 단체들 간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 병력은 무장한 채 두 집회를 분리했다. /여의도=이원석 기자
국회 앞에서는 트럼프 찬·반 집회 참가 단체들 간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 병력은 무장한 채 두 집회를 분리했다. /여의도=이원석 기자

◆국회 앞 트럼프 대통령 찬·반 단체 간 '충돌' 있기도

국회 앞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성·반대 집회를 하기 위해 각각 모인 보수·진보 단체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국회 인근 장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대한애국당' 소속 회원들과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NO 트럼프 공공행동' 회원들의 집회가 있었다. 이들의 집회 장소는 서로 달랐지만 이동 중에 서로 마주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명이 정신을 잃는 사고도 있었다.

두 단체 간에 충돌이 발생하자 경찰 병력이 증원 투입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양측을 분리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했다.

충돌 과정에서 트럼프 반대 구호가 적힌 피켓과 성조기가 불에 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국회=국회사진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국회=국회사진취재단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가장 긴 시간을 북한 비판에 할애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을 직접 겨냥하며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비교해 매우 다르다.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또 “당신(김정은)이 획득한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들지 않고, 체제를 심각한 위협에 빠뜨린다. 북한은 당신 할아버지가 꿈꾸던 낙원이 아니라 누구도 가선 안 되는 지옥"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는다"라며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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