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제1당 가까워지는 한국당, 홍준표 입지는 '흔들'?
입력: 2017.11.08 04:00 / 수정: 2017.11.08 18:4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청산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홍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남윤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청산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홍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제1당에 가까워지고 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의 복당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통합파 의원들의 복당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강제 출당이 가장 큰 명분이 됐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홍 대표의 입지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무리한 '친박(親 박근혜)청산' 강행으로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대표의 행보는 현재 친박계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반발을 무릅쓴 채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했고 이는 일부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최고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하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은 무효"라고 항의했다. 김 의원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당내 갈등과 법적인 분쟁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공개적으로 홍 대표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감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당 대표께서 당을 운영하면서 숙고 끝에 (출당을) 결정하겠단 말씀은 하셨지만, 집단적 지혜와 총의를 모아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방적 강행처리, 이런 말은 당에서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의 친박청산 강행은 친박계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에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 /청담=배정한 기자
홍준표 대표의 친박청산 강행은 친박계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에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 /청담=배정한 기자

한국당 이종길 중앙위원 외 당원 151명은 같은 날 홍 대표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했다. 이들은 "징계의 결정 권한을 갖지 못한 홍 대표가 윤리위 규정을 위반해 징계 결정을 내렸다”며 “당헌·당규를 위배해 부당한 징계를 추진한 홍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이 곳곳에서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 이러한 충돌들이 계속되면서 홍 대표의 입지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이 독단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보수통합이 중요한 건 사실인데, 바른정당은 끌어오면서 정작 당내 친박계를 쫓는다는 것이 모순된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당 의원 역시 통화에서 "홍 대표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라며 "뭘 할 때마다 소음이 끊이질 않는 홍 대표의 당 운영 자체가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아직도 충돌의 불씨가 존재해 홍 대표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출당 권고에 반발한 서 의원은 홍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홍 대표에게 불리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의원이 출당 위협 속에서 해당 증거롤 공개하고 싸움이 진흙탕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발 속에서도 홍준표 대표는 친박청산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반발 속에서도 홍준표 대표는 친박청산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몇몇 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서·최 의원 뿐만 아니라 홍 대표 또한 사퇴해야 한다는 말이 돌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친박청산은 필요하지만 어찌 됐든 계속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는 홍 대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모양"이라며 "몇몇 의원들 사이에서 홍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러한 당내 분위기 속에서도 친박청산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국민들이 잔박들 보다 더 똑똑한 세상이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며 "혁신의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이를 성공해야만 한국당이 산다"고 밝혔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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