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트럼프 방한의 꽃은 '국빈 만찬'?…궁금증 'A to Z'
입력: 2017.11.07 04:00 / 수정: 2017.11.07 10: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부터 1박2일 간 국빈 방한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간 상견례를 갖고 악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부터 1박2일 간 국빈 방한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간 상견례를 갖고 악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이 7일부터 1박 2일 간 한국을 찾는다. 취임 후 처음이며,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25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청와대는 격(格)에 걸맞은 '최고 예우'와 만찬 등을 준비했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정오쯤 한국에 도착한다. 첫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 환영식에 이은 단독회담, 확대회담, 친교 산책, 공동기자회견, 국빈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방한 둘째 날인 8일엔 국회를 방문해 국회 연설에 나선다.

◆ '공식 방문'과 '국빈 방문'의 차이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1992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 조지 허번트 워커 부시 대통령의 방문 이후 약 25년 만의 국빈 자격이다. 통상 국가원수 방문시 '접수의 격(格)'에 따라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 사적방문(private visit) 등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국빈방문 대상은 외국의 국가원수 또는 행정부의 수반인 총리의 방한이다. 우리 대통령 임기 중 원칙상 국가별로 1회로 한정한다. '외빈 영접구분 및 예우 지침'에 따라 국빈 방한은 '최고의 예우'로 의전을 한다. 공항 도착 행사 시 장·차관급 인사가 영접하며, 공식 환영식을 청와대에서 한다. 또 의장대 사열, 21발의 축하 예포, 국회 방문 및 합동 연설 등을 진행한다.

반면 공식방문은 우리 대통령의 임기 중 대통령 명의 공식 초청에 의해 방한하는 외국 국가원수, 행정수반인 총리 및 이에 준하는 외빈의 방한을 말한다. 이 경우 국빈방문과 같은 의전은 생략한다. 행정수반이 아닌 총리, 부통령, 왕세자 등은 국무총리 공식초청, 외교장관은 외교부 장관 공식초청으로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정상간 상견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 포토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아 정상간 상견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와 포토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 트럼프 대통령, '1박 2일' 동선과 일정은?

'국빈 방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도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일 이틀 동안 장소 별로 '평택기지→청와대→국회→현충원' 일정을 소화한다. 7일 정오께 한국에 도착하면 국빈 예우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21발의 예포 발사 등 공항 도착 행사를 갖는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시위가 예정돼 '최고 수준'의 경호도 받는다.

이후 첫 행선지는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다. 한미 양국의 군 장병을 격려하고,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할 예정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평택 기지 방문은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공약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일 오후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정상회담은 단독 및 확대 회담 순으로 경내에서 진행한다. 공동기자회견은 두 정상이 각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목조 한옥 건물인 상춘재에서 환담하는 등 친교의 시간도 갖는다. 저녁엔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 정상 내외와 양국의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K-pop 콘서트 등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 만찬을 갖는다.

방한 둘째 날인 8일엔 국회를 방문해 국회 연설에 나선다. 또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 '방한의 꽃'은 국빈 만찬?…음악은 '야생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게티이미지 제공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게티이미지 제공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맞아 '한미 동맹'의 의미를 담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빈 만찬'에 공을 들였다. 청와대 측은 6일 "이번 만찬은 국빈 방문의 격(格)에 걸맞은 최고의 예우와 격식에 맞추어 한미 양국 정상 내외의 긴밀한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는 7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 영빈관 1층에서 영접하며, 만찬은 참석자들과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건배제의, 만찬, 공연관람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7일 오전 공개한 국빈만찬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로 구성했다. 양국 정상의 건배 제의에 사용할 만찬주는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이다. 청주시 청원권 내수면 풍정리에 위치한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다.

만찬의 배경음악에도 의미를 담았다. 오후 9시경 시작할 공연에는 KBS 교향악단이 '경기병 서곡'을, 피아노 연주자 정재일 씨와 국립창극단 소리꾼인 유태평양 씨가 '비나리' 협연, 가수 박효신 씨가 짓고 노래한 '야생화' 등이 만찬장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야생화'는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전, 영빈관 리허설 시간에도 흘러나왔던 노래다. 청와대 관계자는 "야생화는 케이팝의 대표적인 음악이고, 한미 양국이 그간 겪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야생화처럼 아름답게 피길 소망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엔 약 120여명이 참석하며, 우리 측 초청인사는 △3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및 군 관계자 10여명, △국회 부의장 등 정계 인사 10여명을 비롯해 △재계·학계·언론문화계·체육계 인사, △한미관계에 기여한 인사,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주한 미국인 등 70여명으로 구성됐다. 미 측에서는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틸러슨 국무장관 △쿠슈너 특별보좌관 △내퍼 주한미대사대리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 세 번째 정상회담과 국회 연설 '의제'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등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등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청와대 제공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정상회담과 국회 연설에서 나올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에서 처음이자, 취임 이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논의도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24년 만의 '국회 연설' 역시 주목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화두는 '북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한 기간 국회 연설에서 북핵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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