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잇따라 외교·안보 행보로 출국길에 오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 방문 직전인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잇따라 외교·안보 행보로 출국길에 오른다. 정치권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방미로 존재감을 표출한 것을 의식해 추 대표와 안 대표도 외교행보로 이슈 몰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달 23일 미국 워싱턴을 찾았다. 미국 조야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홍 대표는 4박5일 방미 일정에서 미국 측 정부인사 2명, 미국 여야 의원 7명 등을 만나 국내 전술핵 재배치 요구 여론을 전달했다.
당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홍 대표의 행보를 일제히 비난했다. 추 대표는 지난 27일 "국민의 우려 속에 떠난 홍 대표의 방미 일정은 국익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고 시끄럽기만 하다"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독자적 핵무장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들 일색"이라고 했고, 안 대표 역시 "현실적이지 않다"며 "만에 하나 미국 정부에서 동의를 하더라도 거기에 대해 중국의 저항이 사드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 홍 대표는 미국 CIA, 싱크탱크에 이어 대학생 간담회, 동포 간담회, 외신인터뷰 등 한국의 전술핵 배치를 공론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홍 대표가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으로부터 "평화는 힘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며 "공화당과 한국당은 안보에 관한 한 같은 입장"이라는 발언을 얻어내자 입지가 바뀌었다.
홍 대표는 그가 미국 정부 서열 3위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공화당 내 키맨(Key man)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와 함께 회의를 한다"며 소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이를 의식한 듯 공교롭게도 추 대표의 방미 일정은 홍 대표의 방미일정 중인 지난 달 26일 알려졌다. 추 대표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4박5일간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측은 보도자료에서 "추 대표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메시지 교환 및 정당 교류협력을 통한 비전 제시, 경제협력을 통한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미국에 방문하고자 한다"고 방미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3일 현재까지 추 대표의 상세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더팩트>에 "아직 세부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음주 초쯤이면 (상세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의 계획이 홍 대표의 방미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에 한 당 관계자는 "아니다"라면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3일 독일과 이스라엘 방문일정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안 대표는 이번 독일·이스라엘 방문 일정에서 안보와 혁신경제에 집중한다는 예정이다. 안 대표의 출국일정은 비교적 늦은 시점인 지난 달 31일 기자들에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행자 대변인은 통화에서 "안 대표가 보기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가고, 특히 국방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여건인데도 튼튼하고 안보가 잘 돼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앞선 글로벌 국가라고 본다"며 "그 곳에 가서 여러가지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점을 보고오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과 안보분야를 중점적으로 보고 올 것"이라며 "안보 분야에서도 우리가 배울 점이 굉장히 많다. 이스라엘은 작지만 강한 나라이고 아주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런 분야들에 대해 자세히 살피고 우리나라에 실제 적용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잘 보고 오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