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父 살해' 피의자, 범행 장소 3회 방문…계획범죄 가능성
입력: 2017.10.30 19:02 / 수정: 2017.10.30 19:02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 윤모(68)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허모(41) 씨가 범행 당일 세 차례에 걸쳐 윤 씨 자택이 있는 마을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DB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 윤모(68)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허모(41) 씨가 범행 당일 세 차례에 걸쳐 윤 씨 자택이 있는 마을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DB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윤모(68)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허모(41) 씨가 범행 전후 '고급주택·핸드폰 위치추적·살인·사건사고'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범행 당일 세 차례에 걸쳐 윤모(68) 씨가 숨진 마을을 오간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계획적 살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허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범행 나흘 전인 지난 21일부터 범행 직전까지 휴대전화로 가스총·고급주택·수갑·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를 검색했다고 30일 밝혔다. 또한 범행 직후 '살인'과 '사건사고' 등의 단어도 검색했다.

경찰은 허 씨가 '고급 주택'을 검색한 것을 두고 부유층을 상대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8000만 원의 채무 탓에 월 200만∼300만 원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상대를 제압할 때 쓰는 '가스총'이나 '수갑'을 검색했다는 점을 고려해 애초 살인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허 씨는 범행 당일 세 차례에 걸쳐 법행이 벌어진 마을을 오가고, '회칼'을 미리 준비한 터여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허 씨는 25일 오후 3시부터 범행 직전인 오후 7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윤씨가 거주하는 마을을 오갔다. 하지만 그의 차량 블랙박스는 19일 오후 5시 7분 이후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의도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만든 것인지, 고장 난 것인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무엇보다 허 씨는 횟칼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횟집에서 훔친 칼이 차에 있어서 그걸로 범행했는데 언제 어디서 훔친 건진 기억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반면 경찰은 횟칼을 훔친 장소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허 씨는 '핸드폰 위치추적'을 검색했으며, 범행 당일 휴대전화를 끄고 움직였다. 범행 전날인 24일 10여 건의 업무 관련 전화를 걸었으나 25일 통화내역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대로) 주택을 둘러보러 양평 현장에 왔다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메모를 하는 등의 근거가 남았어야 한다"며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허 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 사이 경기도 양평군 윤 씨 자택 부근에서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라고 진술한 뒤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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