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분석]야권 정계개편 '폭풍전야', 바른정당 4가지 선택지는?
입력: 2017.10.25 04:00 / 수정: 2017.10.25 04:00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 측과의 통합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결론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여의도=이새롬 기자[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고 있다.  saeromli@tf.co.kr   사진기획팀 photo@tf.co.kr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 측과의 통합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결론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여의도=이새롬 기자[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고 있다. saeromli@tf.co.kr 사진기획팀 photo@tf.co.kr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바른정당 발 야권 정계개편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의 화두다. 현재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당의 통합 논의가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바른정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다만 각 당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바른정당은 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이들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이들로 나뉜 상태다. 한국당은 바른정당 의원들 복당의 명분이 될 '친박(親 박근혜) 청산'을 놓고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간의 격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또한 통합에 대한 호남계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바른정당 '양분'…일부는 한국당-일부는 국민의당과 통합

가장 유력한 결론은 바른정당이 양분돼 일부는 한국당과, 일부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국민의당의 제안으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논의가 시작됐지만 애초부터 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던 '통합파' 의원들은 이에 반대 의사를 표해왔다. 통합파들은 한국당과의 '부분통합'이라도 이른 시일 내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빠르면 11월 첫째 주가 탈당 시점이 될 거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원내 20석을 보유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1석이라도 이탈하게 되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 일부가 한국당으로 이탈한다면 탈당하지 않은 나머지 의원들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국민의당의 통합은 의석수가 더 늘어나고 '중도'라는 색이 더 선명해진다는 부분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의 목표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이다. 현재 의석수만 놓고 봤을 때 제1당이 되기 위해 15석 정도를 확보해야 하는 한국당 입장에선 당 대 당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상당한 아쉬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한다면 의석수가 민주당 보다 많아지면서 제1당이 된다. /인천공항=남윤호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한다면 의석수가 민주당 보다 많아지면서 제1당이 된다. /인천공항=남윤호 기자

◆바른정당-한국당, 당 대 당 통합…완성되는 '제1당'

만약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당 대 당으로 통합하게 된다면 여당에 있어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107석의 한국당과 20석의 바른정당이 합친다면 121석의 민주당보다 많아진다. 그렇게 되면 정부·여당의 정책 추진에 큰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지금까지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인준 과정 등에서 단 몇 표 차이로 의결, 부결이 정해진 상황을 고려할 때 '제1당 한국당' 시나리오는 보수진영에 있어선 '쾌재', 여권에는 '불행'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친박계와 홍 대표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한국당의 상황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있어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가 홍 대표에게 매우 치명적인 폭로전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청산이 무산된다면 바른정당엔 통합의 명분이 사라진다.

게다가 한국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바른정당 내 의원들의 입장도 완고한 상황이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탈당'을 권유키로 의결했음에도 '한국당 혁신은 아직 턱없이 미흡하다'는 일부 의원들의 입장이 매우 강해 당 대 당 통합은 무리라는 분석들도 나온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당 대 당 통합할 경우엔 강력한 중도 진영이 탄생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이 나온다. /양평=배정한 기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당 대 당 통합할 경우엔 강력한 '중도' 진영이 탄생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이 나온다. /양평=배정한 기자

◆바른정당-국민의당 당 대 당 통합, 강력한 '중도' 진영 탄생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한국당과의 통합을 포기하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동참하는 상황이 온다면 원내 50석 이상의 제3당이 탄생한다. 특히 보수와 진보의 통합이라는 의미에서 매우 강력한 '중도' 진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투톱'이 큰 지지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 당의 통합은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지역·진영 등의 풀이 넓어지면서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민주당과 한국당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던 상황에서 정치권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또한 장애물이 많다. 보수와 진보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큰 부담감이 될 수 있다. 반대 의견도 많다. 최근 국민의당에선 호남계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탈당'까지 언급하는 등 반대가 거세다. '

◆최악의 상황…정치권 '대분열'

정치권이 '대분열'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각 당이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에서 분당이 진행되고 정치권이 큰 혼란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다만 새 정부와의 '허니문' 기간이 끝났고 내년 지방선거가 가까이 다가온 만큼 각 당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번 통합 논의에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려 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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