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 정권 몰락 장본인" vs 최경환 "洪 사퇴해야, 패륜이자 배신"
입력: 2017.10.21 17:34 / 수정: 2017.10.21 17:42
최경환, 홍준표 사퇴해야 자유한국당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이같은 결정에 최경환 의원은 홍준표 대표를 향해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홍준표 대표는 최경환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하다고 맞받아치면서 친박 핵심의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팩트 DB
최경환, 홍준표 사퇴해야 자유한국당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이같은 결정에 최경환 의원은 홍준표 대표를 향해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홍준표 대표는 최경환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하다고 맞받아치면서 친박 핵심의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최재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1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결정에 반발한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권유에 반발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박(眞 친박근혜)'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 같이 다루고 공천전횡으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윤리위원회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해당(害黨) 행위'를 사유로 '자진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

이에 최경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행위이고 배신행위"라고 반발하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홍 대표에 대해서도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해가는 홍준표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그렇게 종교처럼 떠받들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그는 무엇을 했는지, 구속돼 재판을 받을 때 구치소 면회라도 한 번 갔는지, 국민을 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했는지 한 번 물어보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혼자 살기 위해 숨어 있다가 이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 데 없다"며 "아직도 이 당에 자신의 공깃돌이 있다고 생각해 저항하는 모양인데 참으로 가련하기조차하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이제 이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이번 자진탈당 권유가 친박계의 입지를 좁히고 친홍 체제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이번 자진탈당 권유가 친박계의 입지를 좁히고 친홍 체제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정한 기자

홍준표 대표는 최경환 의원에 대한 글을 올린 지 세 시간이 지난 후 페이스북에 또다시 글을 올렸다. 이번엔 윤리위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한 직격탄이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치소를 찾아 면회하며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석방투쟁을 주도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김문수 전 지사에게 "지금도 박근혜 동정심으로 표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친박은 알아주지도 않는데 홀로 무너진 담벼락을 짝사랑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홍준표 대표는 이어 "자신의 역량으로 정치 마케팅을 하라"면서 "김문수의 살아온 정치 역정만으로 충분히 TK(대구·경북)의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박근혜 마케팅은 김 전 지사를 더욱 옹색하게 할 뿐이다. 인물이 너무 안타까워 한마디했다"고 덧붙였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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