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따위 짓 하는 게 시장이냐" 장제원 또 막말·고성…동료의원 '절레절레'
입력: 2017.10.17 15:03 / 수정: 2017.10.17 15:05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고성을 지르면서 동료 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맞았다./이새롬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고성을 지르면서 동료 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맞았다./이새롬 기자

[더팩트|서울시청=조아라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또 다시 언성을 높혔다. 국정감사 질의도중 자신의 질의시간에 여당 의원들이 잡담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장 의원의 고성에 한국당 동료 의원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계속 이렇게 잡담하면 저도 계속 잡담하겠다"

17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감에서의 장 의원의 심기는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질의 시작 전 업무보고를 하는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게 "좀 간단히 좀 합시다. 다 아는 거잖아"라고 면박을 줬다.

또 장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 전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시간과 관련, "이 의원의 질의가 4분 50초였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답변을 5분이나 썼다"면서 같은 당 소속인 유재중 행안위 위원장을 겨냥해 "정말 이렇게 (질의진행) 하실거냐"고 했다.

여기까진 전초전이었다. 장 의원은 자신의 질의순서가 되자 이날 피감기관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본격적으로 거센 공격을 쏟아부었다. 서울시에서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한 '사회적 경제' 관련 책자를 공개하면서 "아직까지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 정립이 안된 아이들에게 편향적 교과서를 관이 나서서 만들었다"며 "왜 아이들에게 박원순의 경제론을 주입하느냐. 이건 이념주입이고 아이들의 정신세계 강탈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소병훈 민주당 의원 등이 같은 당 동료의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자 "잠시 시간(카운팅)을 꺼달라"고 요청하면서 "'야당' 의원님들, 계속 이렇게 잡담하면 저도 계속 잡담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저희 여당이다"라고 웃자 장 의원은 벌컥 "끼어들지 말라"며 "저도 나중에 여당 의원들 말할 때 끼어들겠다"고 화를 냈다.

◆한국당 소속 유재중 위원장·윤재옥 간사까지 나섰지만

장 의원의 화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질의를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박 시장의 대답은 듣지 않고 "이따위 짓을 하는 것이 시장이 할 일이냐, 정신이 나갔냐"고 막말했다. 박 시장은 해당 '사회적 경제' 관련 사업을 보수진영 지자체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벤치마킹했다고 반박했지만 장 의원은 "경기도가 이런 거까지 만들었어요? 갖다 붙이지 말라!"고 소리 질렀다.

이 같은 태도에 여당 소속 행안위 간사인 진선미 의원이 사과와 위원장의 중재를 부탁했지만 장 의원은 폭주했다. 그는 같은 당 소속 유 위원장이 자제를 요청했지만 "저보고 사과하라는 거냐"고 되레 큰소리를 쳤고, "체통을 지키라"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는 "당신이나 지키라"고 했다.

한국당 간사인 윤재옥 의원까지 나서 "국정감사가 원만하게 잘 진행할 수 있도록 양해를 바란다"면서 정회를 요구했지만 장 의원은 '신상발언'을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자중하면서 하자"고 분위기를 추스르려 애썼다.

이후 장 의원은 여당 의원의 질의 시간에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내는 등 방해행위를 하려고 하자 윤 간사는 장 의원을 붙들며 말렸고 유 위원장도 "동료 의원 질의 때 품위를 지켜 달라"며 경고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보고있다./서울시청=조아라 기자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보고있다./서울시청=조아라 기자

◆장 의원의 '고성·막말', 이번이 처음 아냐

장 의원의 '고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상임위 활동 뿐 아니라 당내 인사와도 막말논란은 이어져 왔다.

지난 7월 장 의원은 당시 최고위원인 김태흠 의원과의 욕설이 오간 게 대표적 사례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한국당 복당 과정에서 한국당 내 일부 의원들이 "받지 못하겠다"는 반응에 대해 장 의원이 "판단미스"라고 비판하자 김 의원은"야, 인마, 너 때문에 당이 어떻게 된 줄 아느냐"고 비판했다. 이후 "X새끼" 등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상임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 명단을 두고 "야 장제원!", "왜 표창원!"이라며 반말 고성이 오간 바도 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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