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광화문 촛불문화제 열고 '특조위 2기 구성' 촉구
입력: 2017.10.15 10:15 / 수정: 2017.10.15 10:15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광화문= 임세준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광화문= 임세준 기자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가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4·16연대의 주최로 '촛불문화제'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시민 3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예은 아빠'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보다 강력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유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외친 지 3년이 지났지만 다시 이렇게 진상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박근혜 잔당인 자유한국당과 보수 언론들이 11월 신속처리대상안건으로 입법발의될 특별법을 폄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가족과 시민들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 참사 특별법은 지난해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으며 11월 20일이 법정처리시한이다.

유 위원장은 "세월호 2기 특조위가 만들어지고 진실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진실을 놓치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틀을 만들자"며 "진상 규명을 방해할 적폐 잔당에 대해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목소리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유 위원장은 "더는 부끄럽고 미안한 어른이 되어선 안 된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진상 규명의 기틀을 확실히 만들도록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재차 호소했다.

유가족과 4·16연대는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특조위 2기 구성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4월 목포신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모습. /목포=임세준 기자
유가족과 4·16연대는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특조위 2기 구성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4월 목포신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모습. /목포=임세준 기자

이 자리에서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장 역시 "2기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이 7시간 만이 아니라는 것이 세상에 밝혀졌다"면서 "청와대가 '골든 타임'(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초반 1~2시간)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것을 감추려 보고서를 조작하고,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조위원들을 핍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최초로 보고된 시점이 9시 30분이었으나 6개월 뒤 2014년 10월 23일 수정된 상황보고서에서는 30분 늦춰 10시로 변경됐다는 것.

이 위원장은 "진실을 우리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밝혀내지 않으면 세월호의 진실은 영영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촛불문화제는 다음 달 25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진행될 계획이다. 다음 달 18일에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획돼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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