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사퇴하세요!"…지난해 국감 '명장면' TOP5는?(영상)
입력: 2017.10.14 06:01 / 수정: 2017.10.14 08:49

2017년도 국정감사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2016년도 국감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의 사퇴하세요 등의 명장면이 탄생했다. 사진은 사퇴하세요를 외치고 있는 이은재 의원. /국회=문병희 기자
2017년도 국정감사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2016년도 국감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의 "사퇴하세요" 등의 명장면이 탄생했다. 사진은 "사퇴하세요"를 외치고 있는 이은재 의원. /국회=문병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2017년도 국정감사(이하 국감)가 12일부터 시작됐다. 국감은 '국회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온 관심이 피감기관의 비리, 잘못을 파헤치는 국회의원들에게로 쏠린다.

잘 알려지지 않던 의원들은 국감을 통해 '스타'가 되고 '진상'이 된다. 또 여러 '명장면'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올해도 국감이 끝날 때쯤 여러 국감스타와 명장면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였던 2016년 국감은 유독 많은 국감스타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여러 장면이 국민을 웃기게도 하고 화나게도 했다. 국감 단식 보이콧에 들어갔던 한국당으로부터 김제동 씨의 국방위 언급, 한선교 의원의 성희롱 논란까지, 작년 국감을 통해 탄생한 명장면 TOP5를 <더팩트>가 뽑아봤다.

①새누리당 보이콧-이정현 대표 단식…국감 시작부터 '삐걱'

시작부터 참 '버라이어티'한 국감이었다. 이정현 대표와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중단됐다. 당시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여당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고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근데 그 후 투표가 진행 중이던 본회의장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정 의장이 김 의원에게 "(새누리당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나… 뭐든 다 갖고 나오라는데 그게 안 돼. 어버이연합(청문회) 둘 중의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냥 맨입으로 안 되는 거지"라고 말한 내용이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의 '맨입' 발언에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감 보이콧에 들어갔다. 이정현 대표는 단식 투쟁에 나섰다. 특이하게 공개적인 장소가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서 단식에 들어간 이 대표는 7일 만에 병원에 실려 갔다. 그렇게 새누리당의 보이콧은 중단됐고 국감은 다시 시작됐다.

새누리당의 보이콧에는 여러 비판이 뒤따랐다. 특히 당시는 조만간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을 미르·K스포츠 재단 비리 의혹,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조금 조금씩 드러나고 있을 때였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일부러 시간을 벌기 위해 보이콧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②어쩌다 보니 국방위 '국감스타'된 김제동

방송인 김제동 씨는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 김 씨는 사전에 채택된 참고인도, 증인도 아니었다. 다른 상임위도 아닌 국방위에서 그가 '국감스타'가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새누리당 소속 백승주 의원은 국감 도중 한 영상을 틀었다. 영상은 JTBC 프로그램 '톡투유' 였는데 그곳에 김 씨가 등장했다. 김 씨는 "일병 때 별들이 모인 행사에서 사회 진행을 맡은 적 있다"며 "제가 군 사령관 사모님께 아주머니라고 부르며 안내했다고 13일간 영창에 갇혔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씨가 우리 군 간부 문화를 희롱하고 조롱한 것으로 군에 대한 신뢰를 굉장히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진위 파악을 요청했는데, 한 장관은 김 씨가 영창에 갔던 기록이 없다고 전했다. 급기야 백 의원은 김 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국감에 불러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식간에 김제동 '영창 논란'은 커졌다.

이후 김 씨는 한 토크콘서트에서 이와 관련해 "내가 나가면 감당할 수 있겠나"며 "국회에서 국방위원들이 시간이 남아도느냐,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세금 받고 일하는 국방위 공무원은 세금 주는 국민의 안위에 대해 얘기해야 상식적으로 맞는 것"고 지적해 주목받기도 했다. 결국 증인채택은 무산됐지만 김 씨는 순식간에 국감스타로 떠올랐다. '영창' 발언 논란은 의견이 분분했지만 당시 사회적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국감에 연예인을 부를 만큼 한가하냐'는 등의 조롱섞인 비판들이 백 의원을 향해 쏟아지기도 했다.

③"MS오피스 독점계약, 사퇴하세요!"…'황당' 주장 이은재 의원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MS오피스 독점계약' 주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의원이 교문위 주재로 열린 서울시교육청 국감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향해 "'MS오피스' 프로그램과 '한글' 프로그램을 왜 공개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 계약으로 구매했느냐"며

“1, 2차에 걸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는데 업체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따진 것. 서울시 교육청이 각 학교에서 사용하는 MS오피스 프로그램과 한글 프로그램을 일괄적으로 계약한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에 조 교육감은 “교육청이 일괄구매했기 때문에 20여억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구매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한 회사에서 생산하는 단일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의 해명에도 이 의원은 계속해서 질타를 이어가다가 급기야 마이크가 꺼진 후에도 "제가 보기엔 교육감 자질이 없으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사퇴하세요!"라며 자신의 유행어를 꺼내놓았다. 이 의원은 앞서도 "사퇴하세요!"라는 발언으로 유명세를 탄 적 있었다.

이 의원의 'MS 독점계약' 주장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패러디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의원의 이름을 들으면 이 사건을 떠올리곤 한다.

④야당 무시?…고대영 KBS사장 "답변하지마!"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고대영 KBS 사장이 야당 의원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해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소속 유승희 의원은 '이정현 녹취록'과 관련해 KBS 관계자들에게 질의했다. 유 의원은 "(이정현 녹취록에 대해) KBS가 단신기사도 무시했다고 기자들까지 성명서를 냈다. KBS가 전혀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라며 "보도본부장이 여기 있다면 잠깐 일어나서 답변해보라"고 김인영 KBS 보도본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고 사장은 "이건 제가 보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며 "국회의원이 특정 기사가 직접 나갔냐, 안 나갔냐를 보도 책임자인 보도본부장에게 묻는 것은 사실상 언론자유 침해 소지가 있다고 본다. 저에게 물으시면 제가 답변드리겠다"고 껴들었다.

유 의원은 "훈시하는 것인가. 저야말로 표현의 자유가 있다. 보도본부장이 대답해보시라"고 재차 KBS 보도본부장의 답변을 요구했고 고 사장은 김 본부장을 향해 “답변하지마”라며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 이를 들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국감은 정회됐다.

야당 의원들이 다 듣고 있는 상황에서 부하에게 '답변하지마'라고 지시한 고 사장의 행동은 여러 비판에 직면했다. 국감에서 특히 야당 의원의 질의를 무시하는 듯했던 고 사장의 행동은 매우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⑤"내가 그렇게 좋아?" 한선교 의원 '성희롱' 논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선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한 의원이 질의 도중 유은혜 민주당 의원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은 것이다.

한 의원은 자신이 질의하는데 유 의원이 계속 웃었다고 주장하면서 "왜 자꾸 나한테 웃냐. 진지하게 들으라"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즉각 반발하면서 "사과하라. '내가 좋아'가 무슨 말이냐"라고 따졌다.

뒤늦게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동료 의원이 질의하는데 비웃듯이 웃고 있는데 기분이 좋은 사람이 있겠나"라고 해명했으나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한 의원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왜곡은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의 해당 발언은 곧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 의원의 행동이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국회의원에 대한 능멸이며, 국정감사장의 국회 권능을 모독한 것"이라고 공식 비판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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